[한스경제 김재웅] 자동차 업계가 전시장을 체험 공간으로 탈바꿈 하고 있다. 실제 판매량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긍정적이라는 이유에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 진출한 고급차 브랜드 중 대부분이 다양한 방법으로 브랜드 체험관을 운영했거나, 운영 중이다.

스타필드 하남에 들어선 BMW 디지털 쇼룸. BMW코리아 제공

가장 최근에 문을 연 곳은 메르세데스-벤츠 청담 전시장이다. 지난 15일 처음 문을 열었다.

청담 전시장은 디지털 쇼룸 형식으로 꾸며진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벤츠 브랜드 중 세계 최초의 체험형 공간이다. 대형 디스플레이와 전시물들을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게 해준다.

2층과 3층에는 각각 AMG 퍼포먼스 센터와 마이바흐&S클래스 전용 전시장을 마련하고 브랜드 가치 전달에도 집중했다.

앞서 BMW는 지난 2월 스타필드 하남에 디지털 쇼룸을 마련한 바 있다. VR을 비롯한 멀티미디어 기기들을 이용해 전시장을 방문한 고객들 모두가 BMW를 체험하도록 돕기 위해서다.

지난 9월 서울 가로수길에 처음 문을 열었던 재규어랜드로버 스튜디오도 내년 초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벤츠 청담 전시장 외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

스튜디오는 재규어와 랜드로버의 브랜드 가치를 직접 느낄 수 있게 하는데 총력을 기울인다. F-TYPE과 레인지로버 등 주요 모델 전시뿐 아니라, 레이싱 게임, 브랜드 액세서리 판매, 이벤트 등을 통해 브랜드의 역사와 가치관을 소개했다.

그 밖에 볼보는 전국을 돌며 팝업스토어를 진행중이다. 캐딜락은 지난 9월 약 한달간 서울 강남에 캐딜락 하우스 서울을 열고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캐딜락 브랜드 알리기에 나섰다.

현대자동차도 현대 모터스튜디오와 제네시스스튜디오로 고객들에 브랜드 체험 기회를 계속 확대 중이다. 기아자동차 역시 비트360을 개관하고 고객 맞이에 열중하고 있다.

볼보가 전국을 돌며 진행 중인 팝업스토어. 볼보코리아 제공

체험형 전시장이 실제 차량 판매를 늘려주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액세서리나 커피를 판매하고 있지만, 여기에서 나오는 수익도 미미하다는 것이 관계자 전언이다.

그럼에도 업계가 체험형 공간을 계속 늘리는 이유는 궁극적으로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차량 구매를 고민하는 고객이 마음 편하게 전시장을 방문할 수 있게 하는 목적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체험형 공간에서 차가 더 팔리는 것은 아니다"며 "장기적으로 브랜드 이미지 제고 효과가 더 클 것으로 보고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재규어랜드로버 스튜디오에 전시된 F-TYPE. 한켠에서는 레이싱 게임도 즐길 수 있다. 재규어랜드로버 제공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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