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 내수 시장은 메르세데스-벤츠에게 중요한 곳이다. S클래스와 E클래스 등 고급세단 판매량이 미국, 중국에 이은 세계 3위다. 슈퍼카 시장도 크게 성장하는 만큼 벤츠가 소홀히할 수 없는 곳이다.

새로 문을 연 청담 전시장은 벤츠가 내수 시장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분명히 알 수 있는 곳이다. 브랜드에서는 세계 최초로 디지털 쇼룸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벤츠 청담전시장 외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

마침 운영사 한성자동차가 미디어 초청 행사를 열고 전시장을 소개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바닥 재질까지 신경 쓴 벤츠의 정성이 놀라웠다.

청담전시장은 지하 1층 지상 3층 건물로 만들어졌다. 연면적은 2,659㎡(804평형)다. 각 층 마다 다른 콘셉트로 꾸며졌다.

정문을 열면 뜬금없는 커피숍이 나타난다. 이름은 ‘메르세데스 카페 바이 한성’. 전시장을 찾는 고객을 위해 국내 최고 수준의 바리스타를 모셨다는 것이 한성자동차 측 설명이다. 꼭 차량 구매 고객이 아니더라도 벤츠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방문할 수 있다.

한 켠에는 벤츠의 브랜드 액세서리도 전시된다. 휴대폰 케이스, 차량 다이캐스트와 골프백까지 다양하다. 브랜드 가치 전달에 안성맞춤이다.

벽면에는 OLED 디스플레이를 여러개 이어붙인 대형 스크린이 있다. 한성자동차는 2층과 3층에도 곳곳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했다. 벤츠를 소개하는 다양한 영상을 끊임없이 상영할 예정이다.

AMG 퍼포먼스 센터.

2층에는 레이싱 서킷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의 공간이 마련됐다. AMG 퍼포먼스 센터다. 여기에서는 벤츠의 고성능 서브 브랜드인 AMG의 다양한 모델을 직접 보고 만져볼 수 있다. 디지털 공간에서는 AMG의 배기음을 들을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바닥 재질도 서킷을 연상케 하는 아스팔트형 스톤 카펫이다. 곳곳에 신호등과 출발선 등이 그려져있어 금방이라도 출발할 것 같은 느낌을 준다.

VIP를 위한 공간은 맨 위, 3층에 있다. 마이바흐와 S클래스가 공간을 가득 채운다.

3층의 특징은 여러개로 만들어진 개별 공간이다. 차량을 구매하려는 VIP가 더 편하게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공간을 세분화했다. 조만간 도장 컬러와 인테리어 소품 샘플을 구비해 상담을 도울 계획이다.

1층 한켠에서는 다양한 벤츠 브랜드 액세서리를 구매할 수 있다.

디지털을 적극 사용했지만 차량 인도는 직접 해야한다. 지하1층 딜리버리 존은 차량 인도를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다. 자칫 소홀히할 수 있는 주차장이지만, 곳곳에 휴게 장소를 마련해놓고 새차와의 첫 만남을 뜻 깊게 만들어준다. 출고 전문가인 ‘프로덕트 엑스퍼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벤츠 청담전시장은 아직 디지털 쇼룸으로 부르기에 다소 부족한 부분이 많다. 디스플레이를 통한 시각 효과와 음향 시설을 적극 사용했을뿐, VR을 비롯한 첨단 기기는 아직 볼 수 없다.

그럼에도 청담전시장은 벤츠가 내수 소비자들에게 문턱을 낮추기 위해 시도한 노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올 들어 벤츠는 사회공헌 활동을 비롯해 내수 시장 정착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는 중이다. 수입차 브랜드 1위를 넘어 국산차 업계 수준으로 성장하는 상황. 벤츠의 행보에 기대가 쏠린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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