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아파트값 상승 여력 높고 생활 편의시설 공유…인접 새아파트 ‘인기’

[한스경제 최형호] 최근 분양시장에서는 1기신도시 옆 새아파트 인기가 남다르다. 1순위 청약 마감이 잇따르고 있고, 매매시장에서 가장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

2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1기 신도시의 경우 아파트 노후화가 본격 진행되면서 인접 새아파트 신규 분양 단지로의 수요 이탈을 부추기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분양시장에서는 1기신도시 옆 새아파트 인기가 남다르다. 1순위 청약 마감이 잇따르고 있고, 매매시장에서 가장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 사진은 세종시 아파트. 사진제공=연합뉴스.

1기 신도시인 평촌·분당·산본·일산·중동 등은 1990년대 초 본격적으로 입주를 시작했다.

올해로 입주 30년이 넘어가면서 노후 아파트 비율은 높지만, 이를 대체할 정비사업 자체가 갖는 불확실성과 사업기간의 장기성이란 한계점으로 단기간 지역 내 새아파트 수요를 충족시키긴 힘들다.

실제로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현재 1기 신도시 지역의 10년 이상 노후 아파트 비율은 전체 26만9045가구 중 26만6641가구로 무려 99.11%에 달한다.

같은 기준으로 경기도 전체 아파트 중 노후 아파트 비율이 69.59%에 그친다는 것을 비교하면 지역 전체가 상대적으로 노후화 됐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다.

사실, 주택 수요자 입장에서 보면 1기신도시 인접 새아파트의 장점도 많다. 우선, 교통·학군·생활편의시설 등 1기 신도시 인프라를 누리면서도 분양가는 상대적으로 합리적이다.

특히 대부분 대출규제와 청약제도, 분양권 전매제한 등 최근 정부 규제까지 피했다는 점도 1기 신도시 옆 새아파트로의 이주를 부추기는데 한몫하고 있다.

최근 분양시장에서 1기신도시 옆 새아파트의 청약 성적이 높은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8월, 분당신도시 인근 성남고등지구에서 분양한 ‘성남고등지구호반베르디움’도 518가구 모집에 1만1389건이 접수되며 평균 21.9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지난 7월, 일산신도시 인근 고양시 덕양구 지축동에서 분양한 ‘지축역센트럴푸르지오’도 503가구 모집에 8221건이 몰리며 평균 16.3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한 수요자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일부 지역은 1기 신도시 아파트값 상승폭을 추월하는 곳까지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114 기준 최근 3년간(14년 10월~16년 10월) 경기도의 한 신도시의 아파트값은 11%(1354만→1503만원) 오르는데 그쳤지만, 같은 기간 신도시 옆 인근 단지는 이보다 2배 이상 높은 26.39%(970만→1226만원)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주택과 기반시설도 가득 찬 1기 신도시는 사실상 더이상 개발할 부지가 없어 대규모 호재를 기대하긴 힘들다”며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 힘든 노후 아파트에서 살 이유가 없는 여유 자본을 가지고 있는 수요자들이 이탈하면서 주변의 새아파트들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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