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맨' 강민호의 각오 "장필준, 세이브왕 만들어야죠"
'삼성맨' 강민호의 각오 "장필준, 세이브왕 만들어야죠"
  • 김주희 기자
  • 승인 2017.11.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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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강민호/사진=삼성
삼성 강민호/사진=삼성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롯데의 강민호(32·삼성)'는 이제 삼성의 안방마님이 됐다.

2004년 2차 3라운드 17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후 팀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로 자리매김한 그는 지난 21일 계약기간 4년, 총 80억원의 조건에 삼성과 FA(프리 에이전트) 계약을 맺었다. 예상치 못한 선택이었다. 프로 데뷔 14년 만에 처음으로 유니폼을 바꿔 입게 된 만큼 고민을 했고, 용기도 필요했다. 본지와 통화에서 연신 한숨을 내쉬며 쉽지 않았던 결정을 이야기하던 그는 "후회는 없다"며 새로운 출발선에 선 각오를 전했다.

◇부산의 아들, 강민호의 선택

강민호의 응원가는 '롯데의 강민호'로 시작한다. 그만큼 그는 롯데 팬들의 자부심이었다. 롯데를 떠나게 된 강민호가 "제주도 출신이지만, 부산의 아들처럼 사랑을 받았다"며 팬들에게 미안함을 드러낸 이유다. 그는 "정말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았는데 '이런 사람들을 저버리고 가는 게 맞나'하는 게 가장 고민이 컸다. 그게 제일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FA만 두 번째다. 2013년 말 4년간 총액 75억원에 롯데에 잔류한 그는 이번엔 다른 선택을 해야 했다. 강민호는 "4년 전에는 이렇게 힘들지 않았다. 당시에는 원 소속 구단과 계약이었고, 이번에는 이적이었는데 FA가 이렇게 힘든가를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프로'이기 때문에 내릴 수 밖에 없는 결정이었다. 강민호는 "사람 마음이라는 게 참 쉽지 않더라. 그래도 나를 더 원하는 팀에서 뛰는 게 맞다고 생각해 결정했다"며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마음 움직인 아내의 한 마디

고심을 거듭하던 강민호에게 힘을 실어 준 이는 아내 신소연(30)씨다. 강민호는 아내에게 "너무 고민이 된다. 롯데를 떠나게 되면 너무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한다"고 무거운 마음을 드러냈다. 아내는 "오빠가 어딜 가더라도, 우리는 함께 있을 거야. 오빠의 마지막은 해피엔딩이야"라며 남편에게 힘이 돼 줬다. 강민호는 "그 이야기를 듣고 도전도 나쁘지 않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삼성의 설득도 계속됐다. 강민호는 지난 2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홍준학 삼성 단장을 만나 8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다. 강민호는 "도장만 찍으면 끝나는 건데 내 마음에 100% 확신이 안 들더라"고 복잡했던 심경을 전했다. 홍 단장은 "우리는 강민호가 꼭 필요하다"며 계속해서 설득했다. 강민호는 "단장님이 8시간 동안 확실하게 마음을 돌리게 해주셨다. 정말 마음으로 말씀을 해주신 것 같다"고 했다.

◇"마무리 장필준, 세이브왕 만들어야죠"

강민호는 롯데에서 안방을 지키며 젊은 투수들의 성장을 이끌었다. 박세웅(22)과 박진형(23), 김원중(24·이상 롯데)의 올 시즌 선전 비결에서 베테랑 포수 강민호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강민호가 팀을 옮긴다는 소식에 가장 먼저 연락이 온 것도 어린 투수들이다. 강민호는 "세웅이랑 진형이, 원중이가 전화 와서 '앞으로 저희는 어떻게 해요'라고 하더라"며 "다른 팀에 가서도 지켜볼 테니 잘 하라고 이야기를 해줬다"고 말했다.

삼성이 강민호에게 기대하는 역할이다. 홍준학 단장은 "젊은 투수들이 강민호와 호흡을 맞추는 게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강민호는 "삼성에도 좋은 투수들이 많아 기대가 된다"며 "어린 투수들의 공을 많이 받고 도움을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벌써 그의 마음을 훔친 투수도 있다. 최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에서 활약한 장필준(29•삼성)이 그 주인공이다. 강민호는 "장필준의 공이 정말 좋더라. 올해 (손)승락이 형을 세이브왕으로 만들었는데, 내년엔 장필준이 세이브왕이 되도록 열심히 해보겠다"며 의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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