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신진주]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목표로 하고 있는 '그레이트 CJ(2020년 매출 100조)'·'월드베스트 CJ(2030년 3개 이상 사업분야에서 세계 1위)'을 위한 밑그림이 완성됐다. 

경영 복귀 후 처음 단행한 정기 임원인사에서 이재현 회장은 CJ제일제당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 CEO를 교체하고, 역대 최대 규모의 신규 임원 승진자 발탁하는 등 파격적인 결단을 내려 주목된다.

CJ제일제당 신임 대표이사 신현재 사장(좌), CJ주식회사 공동대표이사에 김홍기 총괄부사장(우)이 각각 승진임명 됐다. / CJ그룹

24일 CJ그룹은 정기 임원 인사 및 조직개편을 전격 단행했다. 그룹 내 주요 계열사 CEO들 대부분이 60년대생, 50대로 채워지는 등 세대교체가 이뤄지면서 '월드베스트 CJ'의 그림이 그려졌다.

CJ그룹은 CJ제일제당 신임대표이사에 신현재 사장(56)을, CJ주식회사 공동대표이사에 김홍기 총괄부사장(52)을 각각 승진 임명했다. 강신호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56)와 손관수 CJ대한통운 공동대표이사(57), 허민회 CJ오쇼핑 대표이사(55)를 부사장에서 총괄부사장으로 승진시키고 이외 부사장 2명, 부사장대우 9명, 상무 23명, 상무대우 42명 등 총 81명을 승진시키는 인사를 단행했다.

CJ그룹 신규 임원 승진자는 총 42명으로 지난 3월 실시한 2017년 정기인사 때보다 4명 많은 역대 최대규모다.  

최연소 임원은 CJ푸드빌 정윤규 전략기획담당으로 39세이며 여성임원은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최자은 냉동마케팅담당(42)과 CJ E&M 안젤라킬로렌 미국사업운영담당(47) 2명이 배출됐다.

CJ 관계자는 “이번 인사로 CJ주식회사, CJ제일제당 등 그룹내 주요 계열사 CEO들 대부분이 60년대생, 50대로 채워지는 등 세대교체가 이뤄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룹의 모태이자 가장 큰 계열사인 CJ제일제당 수장에 오른 신현재 신입 사장은 이재현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신현재 사장은 2000년 CJ오쇼핑으로 경력입사해 CJ주식회사 사업총괄, CJ오쇼핑 경영지원실장, CJ대한통운 글로벌부문장과 공동대표이사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14년 12월부터 CJ주식회사 경영총괄부사장으로 근무해왔다. 

2011년부터 CJ제일제당 대표이사를 맡아온 김철하 부회장(65)은 CJ기술원장으로 자리를 옮겨 그룹 연구·개발(R&D) 경쟁력 강화 및 식품계열사 R&D 자문을 맡게 된다.

CJ그룹 관련사진. / 연합뉴스

기존 이채욱 부회장과 함께 CJ주식회사 공동대표이사를 맡은 김홍기 총괄부사장은 2000년 CJ제일제당에 경력입사한 이후 CJ주식회사 전략팀, 비서팀 등을 거쳐 2014년 12월부터 CJ주식회사 인사총괄을 맡아왔다.

임원인사와 함께 이뤄진 조직개편의 방향 역시 미래준비 기능 강화와 함께 글로벌 추진 가속화를 위한 실행력에 초점이 맞춰졌다. 

CJ제일제당은 기존 BIO, 생물자원, 식품, 소재 등 4개 사업부문을 BIO와 식품으로 통폐합했다. 개편되는 CJ제일제당 BIO사업부문과 식품사업부문은 각각 신현재 사장과 강신호 총괄부사장이 맡아 책임경영을 통해 부문별 성장 속도를 높일 수 있도록 했다. 

CJ주식회사는 신임 최은석 경영전략총괄(50) 산하에 기획실과 경영전략실, 미래경영연구원 등을 편재해 미래시장 탐구 및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도록 했다. 

CJ 관계자는 “경영전략총괄 산하에 기획실 신설은 급변하는 사업환경 변화에 맞춰 전략기획기능을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그룹의 미래와 관련된 ‘빅 픽처’를 그리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주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