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 볼보가 XC60을 출시하면서 독일 브랜드 저격에 성공했다. 10월에만 165대를 판매하면서  동급 1위로 올라선 것이다. 고급스러운 내·외관에 우수한 성능을 내면서도 6,000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화제를 불러모았다.

이번에도 BMW는 조용히 3세대 X3 출시로 화답했다. BMW 이름에 걸맞는 고급스러움에 가격도 2리터 디젤 엔진 기준 6,000만원대로 책정했다. 꾸준히 성장하는 D세그먼트 SUV 시장을 뺏기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크기를 키우는 최근 자동차 시장 추세처럼, 두 차는 전작보다 몸집을 키웠다는 공통점이 있다. 전장을 40~50mm 정도 더 늘렸으며, 휠베이스도 그만큼 확대하면서 실내 공간도 넓혔다.

BMW X3(왼쪽)과 볼보 XC60. 각 사 제공

구체적으로 X3는 4,710mm, XC60은 4,690mm다. 휠베이스는 각각 2,864mm, 2,865mm로 사실상 같다.

실내 디자인도 둘 다 비슷하게 고급스럽다. X3는 상급 모델과 거의 다르지 않은 인테리어와 편의기능을 넣었다. XC60도 천연 목재를 사용하는 등 간결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낸다.

오디오 시스템도 X3가 하만카돈, XC60이 바워스&윌킨스로 최고급으로 꾸몄다.

엔진 라인업에서부터는 차이가 나타난다. X3는 각각 4기통과 6기통, 2리터와 3리터 디젤 엔진으로 출시된다. 반면 XC60은 4기통 디젤과 가솔린 엔진 모델로 나눴다.

X3는 주행 성능, XC60은 안락함에 중점을 두었다는 얘기다. X3가 우선 M스포츠패키지를 기본 장착해 출시한다는 것으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동급 모델을 기준으로 제원상 차이는 거의없다. X3 xDrive20d와 XC60 D4를 기준으로 최고출력 190마력에 최대토크 40.8kg?m를 내고 공차중량은 각각 1,885kg, 1,880kg이다. 사륜구동 시스템을 적용하고 8단 변속기를 쓴다.

하지만 제로백(100km/h를 내는데 걸리는 시간)은 X3가 8초, XC60이 8.4초다.

차체 디자인이 여기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키드니 그릴이 전작보다 더 커진 것과는 별개로, X3는 공기저항계수가 0.29cd에 불과하다.

서스펜션도 X3는 단단한 M 스포츠 제품을 넣어 달리기 좋게 만들었다. 상위모델에는 지형을 감지할 수 있는 전자식 제어 기능도 들어간다.

XC60는 해외에서는 에어 서스펜션도 적용 가능하지만, 국내 출시 모델은 전륜 더블위시본에 후륜 인테그랄 액슬이다.

여기에 X3는 트렁크 공간도 크게 확보했다. 550ℓ, 2열을 접으면 1,600ℓ까지 넣을 수 있다. XC60은 505ℓ에 최대 1,462ℓ까지만 늘어난다.

대신 XC60은 고급 세단 부럽지 않은 안전성과 안락함을 확보했다. 전 모델에 기본 장착되는 반 자율주행 기능 '파크 어시스트 2'다. 긴급제동, 차선 유지 등도 물론 쓸 수 있다. 주차를 돕는 파크 어시스트 파일럿도 있다.

특히 XC60은 볼보 최초로 충돌을 회피하는 조향 지원 기능까지 탑재했다. 도로 이탈시, 반대 차선 접근시, 사각 지대에서 충돌 위험이 있을 때 등 상황에서, 스스로 조향해 위험을 탈출하는 기능이다.

국내에 출시되는 X3는 차선 이탈 방지, 어댑티드 크루즈 컨트롤 등 주행 보조 시스템을 뺐다.

XC60은 편의 기능에서도 X3보다 앞선다. 9인치 디스플레이에 터치식 센터페시아 인터페이스에 헤드업디스플레이(HUD), 1열 안마, 공기청정 시스템이 있다.

X3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브랜드 동급 최초로 통풍시트를 적용한 것뿐이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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