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학원 2018학년도 수능 입시설명회/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이성봉] '내 수능점수로 어디 갈 수 있나'

어제(23일)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이 입시설명회를 듣기 위해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찾았다.

종로학원은 24일 오후 2시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국어대학교 오바마홀에서 수능 이후 첫 입시설명회를 열었다. 수험생들과 학부모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한국외대 설명회에 약 3천명, 강남구 진선여자고등학교에서 진행하는 설명회에는 5천여 명이 참가신청을 했다”고 설명했다.

입시설명회에 사람들이 붐비는 이유는 간단하다. 수능은 끝났지만 수시 전형의 기회와 정시 전형 지원이 아직 남아있기 때문. 올해 수능은 영어영역이 절대평가로 전환되면서 지난해와 비슷거나 다소 어렵게 출제된 국어·수학영역이 대입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수험생들은 자신의 성적을 확인하고 상·중·하위권 중 위치를 파악하면 정시 지원 전략을 짜는데 용이하다.

정시 가·나·다군의 지원은 대개 점수대별로 방식이 나뉜다. 서울 소재 주요대학의 상위권을 노리는 수험생들은 서울 주요대학이 주로 가·나군에 몰려있어 전문가들은 사실상 두 번의 지원 기회가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탐구영역은 선택과목별 난이도에 따라 각 수험생의 점수 경쟁력이 달라지는 만큼 대학별 점수 환산 방식 등을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 대학별 전형요소별 반영비율을 보면 대부분 학교생활기록부보다 수능 성적의 반영 비중이 크다.

추가 모집에서 합격을 노리는 수험생들은 자신보다 성적이 좋은 수험생들이 다른 대학에 합격해 많이 빠져나가야 합격 가능성이 커진다. 따라서 지원대학에서 경쟁자들이 빠져나가 갈만한 다른 대학이 있는지, 이들이 어느 대학으로 이동할지 신중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

종로학원 2018학년도 수능 입시설명회/사진=연합뉴스

중위권은 가·나·다군 모두 지원이 가능하다. 수험생이 가장 많이 몰려 있고 경쟁도 치열해 대학별 모집 요강을 분석하는 데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또 지원을 고려해야 할 대학의 수가 많기 때문에, 수능 성적을 통해 비교 우위 대학과 학과에 대한 정보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

대부분 대학들이 정시모집에서 기본적으로 수능 점수를 많이 반영하지만, 학생부를 일부 적용하는 곳도 있다. 특히 각 대학의 과목별 반영 비율에 유의해야 한다.

특히 상위권 수험생들에 비해 경쟁자가 많이 몰려 있는 중위권 수험생들은 지원한 대학·학과에서 자신의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대학별 성적 산출 방식에 따라 점수 차이가 벌어질 수 있어서다. 예를 들어 두 학생 간 표준점수는 3~4점차지만, 대학별 환산 점수로는 1점차도 나지 않는 대학이 있고, 이보다 더 차이가 나는 대학도 있을 수 있다.

2018학년도 수능 성적통지표 예시/사진=연합뉴스

하위권 점수대는 중위권과 같이 가, 나, 다군의 지원이 가능하다. 하위권 수험생이라면 자신의 수능영역별 성적을 잘 파악해 합격에 유리한 대학에 도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능 4개 영역 중 3개 또는 2개 영역만 반영하는 대학이 많기 때문.

또 학생부를 반영하는 대학도 의외로 많기 때문에 수능 성적이 낮다고 낙담하기 보다는 학생부 성적까지 고려해 지원 전략을 짜는 것도 방법이다. 자신의 성적에 맞는 대학과 학과를 찾기보다 미달이 발생할 만한 상위권 대학과 학과를 찾으려 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입시교육 사이트들의 서비스를 활용하면 효율적이다. 올해 수험생들의 지원 추세를 파악해 볼 수 있는 모의지원서비스 등을 활용해 대학별 환산점수 기준으로 지원 가능성을 판단하고 도전하는 것이 좋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올해 수능은 모집인원 감소, 영어영역 첫 절대평가 등의 변화로 지원전략을 수립하기 어려울 수 있다"면서도 "미리 포기하기 보다 수능은 상대평가라는 점을 염두하고 남은 기간 본인에게 적합한 대학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성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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