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정진영] KBS2 수목극 ‘매드독’의 뒷심이 무섭다. 종영을 단 2회 남겨 두고 연이어 최고 시청률 기록을 경신하며 막판 탄력을 받고 있다. 속도감 있는 전개와 친절한 연출, 배우들의 호연이 인기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달 11일 첫 방송을 시작한 ‘매드독’은 사실 처음부터 주목받지 못 했다. SBS 종영극 ‘당신이 잠든 사이에’가 워낙 탄탄하게 시청률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던 데다 KBS표 장르물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감도 그리 높지 않았다.

그랬던 ‘매드독’이 지난 22일 방송된 13회로 7.4%(닐슨코리아 전국) 시청률을 기록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쓰더니 이를 다음 날 바로 또 경신했다. ‘매드독’의 14회 시청률은 8.3%로 같은 시간대 시청률 1위였다.

이 같은 막판 스퍼트의 비결은 진득함으로 분석된다. 계속 2위 자리를 유지하면서도 힘을 떨어뜨리지 않고 집중력 있는 연출을 지속했고, 이 결과 시청자들의 응답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는 평가다.

방송 초반만 해도 다소 산만한 전개와 연출로 비판 받았다. 드라마는 악질 보험 사기꾼들을 때려잡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설 보험 조사팀 매드독이 2년 전 벌어진 사상 최악의 비행기 참사와 관련된 진실을 찾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 비행기 사고에는 정계와 재계의 음모가 녹아 있고, 여기에 매드독 멤버 한 명, 한 명의 서사가 모두 이 사건과 연관을 가지고 있다. 풀어야 할 이야기가 많아지니 자연스레 시청자들에게 설명해야 할 부분이 늘어났는데, 방송 초반에는 그런 요소들을 강약조절을 하지 못 하고 산만하게 늘어놓는다는 평가가 많았다. 사건은 빠르게 전개되는데 연출이 투박하다 보니 내용을 따라가지 못 하겠다는 시청자들도 다수였다.

제작진은 이 같은 점을 차차 보완해나갔다. 연출은 타이트해졌고, 시청자들로 하여금 내용을 쉽게 따라갈 수 있도록 하는 설명도 늘어났다. 특히 ‘매드독’ 처럼 거대한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극의 경우 사건의 실체가 드러나면 힘이 빠지게 마련이지만, 거듭되는 반전으로 극에 계속해서 긴장감을 부여하는 데 성공했다.

우도환, 류화영, 김혜성 등 드라마에서 자주 보지 못 했던 배우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한 점도 칭찬할만하다. 우도환은 OCN ‘구해줘’에 이어 ‘매드독’에서도 제 몫을 다하며 탄탄한 기반을 입증했다. 류화영은 매드독 팀의 홍일점 장하리 역을 맡아 섹시한 전사부터 순진한 대학생까지 다양한 얼굴로 변신하며 시청자들을 매혹시키고 있다. 김혜성은 시트콤 ‘거침 없이 하이킥’ 이후 오랜만에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이야기를 들을 만큼 은둔형 기계 천재 온누리 역에 잘 녹아 들었다.

비행기 참사의 진실을 밝히려는 매드독의 마지막 활약은 29일과 30일 오후 10시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끝까지 집중력을 잘 유지해 자체최고기록을 계속 써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KBS2 방송 화면 캡처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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