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파트 공급 물량의 90% 이상이 전용면적 85㎡의 중소형 아파트인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부동산114의 분양 통계에 따르면 올해들어 현재까지 아파트 분양물량(재건축ㆍ재개발 등 조합원주택 포함)은 총 33만8,674가구였다. 이 중 전용 85㎡ 이하 중소형이 총 31만3,912가구로 전체의 92.7%나 됐다. 중소형 분양 물량이 전체의 90%를 넘어선 것은 2000년 이후 처음이다.

중소형 아파트 분양 물량은 2005년 8.31 부동산 대책으로 잠시 줄었다가 2008년 다시 증가했다. 주택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중대형을 중심으로 미분양ㆍ미입주 등 부작용이 나타나자 건설업체들이 중소형으로 눈길을 돌린 것이다. 이에 따라 중소형 아파트 분양 비율은 2013년 88.8%, 지난해 89.8%로 상승세를 탔다. 올해는 3%포인트나 급증했다.

특히 최근들어 이같이 중소형 아파트 위주의 공급이 이뤄지고 있는 것은 전세가가 급등하면서 중소형 아파트 수요가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핵가족화와 1∼2인 가구가 증가, 안목치수 도입과 발코니 확장 허용, 건설사의 신평면 개발로 중소형 아파트의 실 사용 면적이 늘어난 점 등도 중소형 아파트 수요 확대의 중요한 요인이다.

중소형 아파트의 분양가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최근 분양 중인 전용 60㎡ 이하 새 아파트는 평균 분양가가 지난해보다 7.8% 오른 955만원이다. 전용 60∼85㎡ 이하도 전년 대비 8.3%나 올라 올해 957만원이 됐다.

반면 전국의 85㎡ 초과 중대형 평균 분양가는 2년 연속 1,226만원을 유지했다. 서울의 중대형 아파트 분양가는 15.8%나 떨어져 1,926만원을 기록했다.

부동산114 이미윤 과장은 "실수요자들은 관리비나 부대비용, 세금 등을 먼저 따지기 때문에 중소형 선호 현상은 상당기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장기적인 주택 공급 불균형으로 나타날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있다. 한 대형 건설사의 관계자는 "전국적인 재개발ㆍ재건축 사업에서 중대형 공급이 줄어들어 중대형 수요가 있는 강남권 등 일부 지역에서는 중대형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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