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임서아] 삼성의 전자계열사들 연말 인사가 마무리되면서 현대차그룹과 SK그룹, LG그룹 등 재계 인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번 재계 연말 인사의 방향과 사업계획, 규모 등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재계 1위인 삼성의 인사가 '성과주의'로 방점을 찍은 만큼 다른 기업들도 이와 비슷한 분위기로 흘러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삼성전자는 올해 사장단 인사에서 60세 이상 사장을 모두 물러나게 했고 사상 최대실적을 낸 DS부문(디바이스솔루션) R&D분야에서만 승진 임원 50% 이상을 배출, 성과주의 원칙을 재확인시켰다. 

삼성의 전자계열사들 연말 인사가 마무리되면서 현대차그룹과 SK그룹, LG그룹 등 재계 인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연합뉴스

27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이르면 이번 주 내에 사장단을 비롯한 임원인사와 일부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SK그룹은 다음 달 초 소폭의 임원인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예년과 같이 다음 달 말께 임원인사를 발표할 전망이다.

LG그룹은 성과주의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작년 인사에서 조성진 부회장이 1인 단독 CEO로 올랐다. H&A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던 조성진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한 것은 생활가전에서의 성과가 뛰어난 덕분이다. 고졸 출신으로 역대 처음으로 LG전자 부회장에 올라 LG의 성과주의 원칙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LG그룹은 올해 LG전자를 필두로 LG화학, LG생활건강, LG디스플레이 등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이 두루 좋았던 만큼 내부적으로 임원 승진자가 많을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태다. 

적자를 계속하고 있는 사업본부가 어떤 식으로 인사가 진행될지도 관심사다. LG전자의 MC사업본부는 올해 3분기 영업손실 3,753억 원을 기록하며 1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LG그룹 구본무 회장의 아들 구광모 상무의 승진 여부에도 시선이 쏠렸다. LG그룹은 인사는 구본무 회장이, 내부 경영은 구본준 부회장이 총괄하고 있다. 그룹 내 오너십 강화를 위해 구광모 상무가 전무로 승진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SK그룹은 지난해 사내 최고의사결정 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 조대식 SK 사장을 선임하고 주력 계열사의 사장단을 전면 교체하는 등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기에 올해는 인사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한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승진이 많이 나올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다음 달 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경우 부회장·사장·부사장·법인장급 인사는 연중 수시로 내고 연말 인사에서는 대부분 전무급 이하 임원들의 승진만 발표한다. 현대차는 올해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후폭풍으로 실적이 감소했던 만큼 승진 인사를 최소화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재계 관계자는 "실적이 좋았던 그룹 계열사를 중심으로 승진자가 나오고 있는 분위기"라며 "주요 그룹이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움직이고 있어 이러한 분위기는 업계 전반으로 퍼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임서아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