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상희의 컬쳐 로드맵] 소통으로 ‘무적 팬덤’ 만든 방탄소년단의 비상(飛上)
[권상희의 컬쳐 로드맵] 소통으로 ‘무적 팬덤’ 만든 방탄소년단의 비상(飛上)
  • 편집자
  • 승인 2017.11.28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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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 DROP’ 리믹스 뮤직비디오 유튜브 조회수 2000만뷰 돌파, 미국 아이튠즈 ‘톱 송 차트’ 전 세계 50개국 1위, 지난 5월 ‘2017 빌보드 뮤직 어워드’ 수상, ‘2017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한국인 최초 데뷔 무대, ‘기네스 세계기록 2018’ 중 트위터에서 최다 리트윗 된 그룹으로 등재, 뉴욕 타임즈가 뽑은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아티스트’ 중 유일한 아시아 가수.

방탄소년단, 가히 위력적이다. 계속 쏟아져 나오는 기록들을 일일이 열거하기가 힘들 정도다. 그들의 행보는 세계 음악시장의 중심, 미국에서 K팝 성공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싸이 열풍’이 불었던 2012년 이후 많은 가수들이 미국시장을 공략했지만 난공불락이었다. 대형기획사들의 철저한 전략에도 결국 실패를 경험하고 그곳에서 철수하는 아픔을 겪었다. 그럼에도 연예인들에게 호의적이기만 한 다수의 언론들은 실패 경험까지 ‘글로벌’ 이라는 수식어로 포장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한류문화’에 대한 환상은 때로 사실의 왜곡과 과도한 부풀리기식 홍보에서 기인하기도 했다.

지금은 다행히 해빙기 모드로 진입했지만 사드(THAAD)로 촉발된 중국과의 냉각기는 ‘한류’의 방향성 자체에 회의감이 들게 했다. 한류문화의 불확실성을 체감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 부랴부랴 중국 이외의 다른 시장을 찾아 눈을 돌리고 있는 현실에서 최근 몇 년 사이 방탄소년단이 세계 음악 시장에서 이루고 있는 성과는 K팝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해외시장 우선’ 전략이 성공적으로 통하고 있는 롤모델이 된 셈이다.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방탄소년단의 ‘DNA’를 ‘떼창’하는 외국인들의 이색적인 모습은 감탄을 넘어 감동스러웠다. 우리말로 된 K-POP을 외국팬들이 열광하며 부르는 순간, 음악은 이미 자연스럽게 세계 만국 공통어가 되며 ‘최고의 순간’이 연출됐다.

미국에서 ‘BTS’라는 이름으로 더욱 유명한 방탄소년단. 그들에게는 든든한 지원세력 ‘아미’가 있다. 이른바 BTS의 무적 팬덤. 방탄소년단이 미국 팝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할 수 있었던 데에는 팬클럽 ‘아미’(ARMY)의 ‘내 스타 내가 키운다’는 최근의 능동적인 팬덤 문화를 엿볼 수가 있다. 팬들이 ‘짤’을 만들고 그것을 통해 다시 홍보를 하기도 한다. 뮤직비디오를 보고는 BTS의 팬이 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하는 이들은 SNS를 통해 국경을 넘어 팬덤을 확산시키며 미국 진출의 가능성을 열어줬다. BTS의 수요자로서 뿐만 아니라 스스로 공급자이기를 자처한 것이다.

여기에는 잠시도 팬들과의 소통의 끈을 놓지 않는 방탄소년단의 노력이 있다. 식사하는 것부터 연습, 무대 뒷이야기 등 일상 전반과 자신들의 생각까지 작은 것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고 전해주는 소통의 문법은 ‘우상’으로서의 ‘스타’가 아닌 친근함으로 팬들을 무장해제 시킨다. 때론 일기를 보는 느낌이랄까. 하루 14시간 이상의 강도 높은 연습량을 소화하며 완성해낸 완벽한 재능에 소통의 힘이 더해지면서 최고의 시너지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방탄소년단. 그들은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의 성공적인 무대를 마치고 애프터 파티 대신 숙소로 돌아와 SNS를 통해 ‘아미’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고 한다. 수치화된 기록이 그들의 성공 가능성을 증명해 보이고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초심을 잃지 않는 겸손함이란 것을 잘 아는 실로 ‘소통 아티스트’ 다운 모습이다.

재능과 소통으로 날개를 단 방탄소년단. 그들이 보여줄 무한 비상(飛上)을 기대해본다.

사진=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권상희는 동덕여대 방송연예과와 국민대 대학원 영화방송학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2002년부터 영화 드라마 연극 뮤지컬 방송진행 등 다양한 미디어를 경험했고, 고구려대학 공연예술복지학부 외래교수를 역임한 뒤 문화평론가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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