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정 경주 모습. /사진=경륜경정사업본부

[한국스포츠경제 신화섭] 올 시즌 경정도 어느덧 12월 한 달만을 남겨뒀다. 경정 선수들에게도 한 시즌을 마무리하는 등급심사 기간이 다가왔다.

2018시즌 상반기에 적용할 이번 등급심사는 지난 25회차 성적부터 48회차 성적을 기준으로 이뤄진다. 특히 올해부터는 경기력 향상을 위해 등급간 격차를 두면서 A1등급으로 진입이 어려워졌다. 작년까지는 A1, A2등급이 각각 20%를 차지했지만 올해부터는 A1 15%, A2 25% B1, B2 등급 각 30%를 배정했다. 또한 평균 착순점으로 이뤄지던 등급심사가 올 시즌부터는 평균 득점(평균 착순점–평균 사고점)으로 변경되면서 사고점 없는 안정적인 경주도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현재 A1 등급을 받을 수 있는 선수는 전체 경정선수 149명 중 22명이다. 올 시즌 최고의 기량을 보이는 심상철(7기, 35세, A1등급)이 평균 득점 8.81을 기록하며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그 뒤를 이태희(1기, 46세, A1등급)가 7.10으로 2위, 3기를 대표하는 박정아(3기, 38세, A1등급)가 3위를 차지하며 여자 선수들의 자존심을 살려주고 있다.

평균득점이 좋다고 무조건 A1등급을 받는 것은 아니다. 평균득점과 함께 연대율 기준도 만족시켜야 한다. 연대율이란 출전경주에서 1, 2위에 들어오는 횟수를 전체 출전경주로 나눈 것이다. A1등급은 40%, A2 등급은 30%를 기록해야 한다.

현재 A1등급인 22위권 중 연대율이 부족한 선수들이 있다. 전반기 B1등급을 받은 서화모(1기, 43세)가 37.5%로 40%에 2.5%가 부족한 상황이다. 서화모는 9월 후반기부터 주춤했으나 11월 들어 경기력을 끌어올리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남은 출전경주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해볼 만하다.

전반기 A2등급을 받으며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김재윤(2기, 38세)도 연대율 40% 마지노선을 기록하고 있어 앞으로 성적에 따라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전반기 B1 등급을 받은 김국흠(1기, 46세)은 연대율 39.1%를 기록 중인데 노련미로 부족한 연대율을 끌어올린다면 A1 등급을 받을 수 있다.

A2등급 선수로는 정용진(1기, 45세)이 평균득점 6.16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 뒤를 박석문(2기, 54세)이 바짝 쫓고 있다. 남은 경주결과에 따라 A1등급까지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5.26점으로 59위에 오르며 A2등급 커트라인에 걸쳐 있는 김태규(10기, 33세)는 올 시즌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김현철(5.22점), 김창규(5.21점)와 차이가 불과 0.04, 0.05이어서 마지막까지 불꽃 튀는 경쟁이 예상된다.

A2등급에서도 연대율 관리가 필요한 4명의 선수가 있다. 최재원(2기, 49세)은 현재 연대율 32%를 기록하고는 있지만 최근 스타트감과 1턴에서의 전개력이 상당히 떨어진 모습이라 출전 경주에서 경기력을 끌어올리지 않는다면 등급유지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문주엽(6기, 36세)도 연대율 25%를 기록하고 있는데 스타트감이 상당히 부족해 주도적인 경주운영을 펼치지 못하고 있어 더욱 분발해야 할 상황이다.

사재준(2기, 43세) 역시 2014년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배 우승을 한 강자이지만 신형모터의 특성을 살리지 못해 고전하고 있다. 하지만 관록을 무시할 수 없는 선수인 만큼 현재 연대율 29.7%로 나머지 부족한 0.03%를 끌어올린다면 충분히 등급경쟁을 펼칠 수 있다. 마지막으로 14기 신인 선수 중 전반기 B1등급으로 시작한 이휘동(14기, 28세)이다. 비록 신인왕 경주에서 순위권 진입에는 실패했지만 14기 중 유일하게 A2등급에 도전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연대율 22.2%로 앞으로 30%까지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출전하는 모든 경주에서 1∼2위권 성적을 유지해야 한다.

현재 B1등급 성적을 기록 중인 김현철(2기), 김창규(1기), 정종훈(7기), 이경섭(10기), 서휘(11기), 황이태(7기), 한진(1기) 등은 연대율 30% 이상을 기록하고 있어 다른 선수들의 경주 결과와 함께 본인 성적에 따라 상위등급을 노려볼 수 있는 찬스를 잡고 있다.

대다수 경정 전문가들은 “남아 있는 출전경주에서 선수들의 성적에 따라 등급변화가 많아질 수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예년에 비해 마지막까지 등급을 사수하려는 선수와 상위등급을 노리는 선수간의 치열한 순위경쟁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신화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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