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비' 시노자키 아이, 대도서관, 윰댕/사진=아프리카TV

[한국스포츠경제 이성봉] 인기 BJ 대도서관(나동현·39)이 JTBC 1인 방송 서바이벌 프로그램 ‘워너비’에 출연하며 화제가 된 가운데, 그가 아프리카TV를 떠나 유튜브로 망명간 이유가 재조명되고 있다.

BJ 대도서관과 그의 아내 BJ 윰댕(이유미·32)은 지난해 10월 아프리카TV 방송 중단과 유튜브 망명을 선언했다. 당시 갈등은 BJ들의 주요 수익모델인 상업 방송에 대한 이해 충돌로 빚어졌다. 대도서관과 윰댕은 유튜브 생방송(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향후 유튜브를 통해서만 방송을 진행하겠고 밝혔다.

대도서관은 2010년부터 다음 TV팟에서 게임방송을 시작했다. 이어 아프리카 TV를 거쳐 유튜브에 '대도서관 TV' 채널을 열었다. 6년 경력의 BJ(Broadcasting Jacky)인 셈이다. 그의 배우자 윰댕(이유미·31)도 손꼽히는 인기 BJ다. 12년간 이곳에서 활동해 '아프리카 개국공신'이란 별명이 있을 정도다.

사태의 발단은 일본 모델 겸 배우 시노자키 아이가 출연하면서 시작됐다. 모바일게임 '아케론' 홍보모델인 시노자키 아이는 게임 홍보를 위해 윰댕의 방송에 대도서관과 함께 출연했다. 이들 출연진은 해당 방송에서 아케론을 소개하면서 사전예약 페이지를 홍보했다. 아프리카TV는 이 방송을 문제삼아 7일간 방송 정지를 내렸다. 그러자 대도서관과 윰댕은 유튜브 망명을 선언했다.

해당 방송은 BJ가 방송을 진행하면서 특정 상품 또는 서비스를 홍보하는 방식의 상업 방송이었다. BJ들의 대표적인 수익모델 중 하나로 광고주로부터 방송 진행에 따른 금전적 대가를 받는다.

아프리카TV는 해당 방송에 대해 사전 협의 없이 상업 방송을 진행했다게 방송 정지 처분을 내린 이유였다. 이 회사 이용약관 제13조(이용고객의 의무)에 따르면 '회사의 사전 승낙 없이 서비스를 이용해 영업활동을 하는 행위'에 대해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대서서관은 황당하다는 입장이었다. 그는 "아프리카TV 본부장이 갑자기 나와 윰댕을 봐야겠다며 불렀다. 이유도 모르고 갔는데 갑자기 방송 7일 정지를 해야겠다고 하더라. 시노자키 아이가 출연했는데 자기들에게 말을 안 했다는 게 이유라더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도서관과 윰댕은 이번 처분에 대해 아프리카TV가 개인적으로 유치한 사안에 과도하게 관여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상업 방송 진행 이후 1000만원 정도의 호스팅비를 아프리카TV에 지급한 사례가 있다면서 이번 처분은 부당하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아프리카TV BJ들이 개인적으로 유치하는 배너광고를 제외한 상업 광고를 제재하는 것 자체가 공평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대도서관은 방송을 통해 "(약관 자체가)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이라며 "아프리카TV의 갑질이 도가 지나쳐 앞으로 유튜브 게임방송에서 방송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기 말 잘 듣고 이익되는 사람들만 방송하게 만드는 건 아프리카TV 자체로도 좋은 행동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대도서관은 유튜브 관계자로부터 개인적으로 유치한 상업 방송에 대해 별도 요구사항에 없다고 안내받았다는 사실도 밝혔다. 아울러 아프리카TV 관계자들과 만남 직후 처분이 내려진 것에 대해 "시청자들에게 (방송 정지에 대해) 설명할 기회마저 박탈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아프리카TV 관계자는 상반된 입장을 드러냈다. 아프리카TV는 상업 방송에 대한 사전 협의는 긍정적인 생태계 조성을 위해 필요하다고 밝혔다. CBS노컷뉴스 따르면 관계자는 "문제가 된 이번 방송 이전에 대도서관이 상업적인 광고 방송을 할 때는 우리와 꼭 사전협의를 거쳤다"며 "대도서관이 광고방송을 우리 플랫폼에서 진행한다고 가정했을 때 우리 규칙을 모르는 분은 아니다. 유감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상업 광고의 경우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해당 BJ뿐 아니라 아프리카TV에도 책임을 묻는다"며 "기존 미디어에 없던 모델이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어 사전 협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배너광고를 제한하지 않는 것에 대해선 단순 노출 수준의 내용까지 모니터링하는 건 아프리카TV 입장에선 자원 낭비라고 밝혔다. 매일경제에 따르면 아프리카TV 관계자는 "이런 사안을 계기로 이견을 좁혀나가면 될 텐데 마치 영구정지라도 준 것처럼 행동한 점은 섭섭하다"고 말했다.

뒤늦게 아프리카TV 측은 뒤늦게 사태를 깨닫고 정책을 수정했다. 대도서관이 떠난 후 그동안 아프리카TV에 불만을 품었던 인기BJ들이 줄줄이 유튜브로 플랫폼을 옮겼기 때문. 이용자들은 상업 방송(Branded Contents) 정책을 바꾸면서까지 아프리카TV는 BJ들을 붙잡으려 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아프리카TV 측은 BJ들의 상업 방송에 별도의 비용, 수수료, 호스팅비 등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수정된 정책을 공지했다. 하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쳤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성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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