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임서아] 최근 인공지능(AI) 스피커 시장이 커지면서 가전업체는 물론 포털, 이동통신 등 분야를 막론하고 모두 뛰어들고 있다. 이에 AI 스피커 시장이 점차 포화상태로 돌아서면서 업계가 연합군을 형성해 이 시장에 대응하고 있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전망한 글로벌 AI스피커 시장 규모는 2015년 3억6,000만달러(약 4050억원)였던 규모가 매년 평균 40% 이상 성장해 오는 2020년엔 21억달러(약 2조3,600억원)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카카오 AI 스피커 '카카오 미니', 네이버 '프렌즈',/카카오, 네이버

2일 업계에 따르면 AI 스피커 연합 경쟁을 가장 치열하게 벌이고 있는 곳은 국내 양대 포털 사이트 네이버와 카카오다. 뿐만 아니라 두 업체는 자체 AI 스피커도 제품을 출시해 시장 선점에 적극 나선 상태다.

카카오의 AI 스피커 '카카오 미니'는 두 차례에 걸친 정식 판매에서 준비된 물량이 모두 조기 완판, 이미 뜨거운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카카오 미니는 지난 9월 첫 예약판매 물량이었던 3,000대가 판매개시 38분만에 매진됐다. 1차 정식발매일 당시에도 판매개시 9분 만에 준비된 수량 1만5,000대가 모두 완판, 2차 판매일인 지난달 28일에는 2만5,000대가 26분만에 모두 매진됐다.

네이버는 라인과 공동 개발한 음성인식 AI 스피커 '웨이브'를 국내에 시범 출시했을 때도 판매 35분만에 완판됐다. 뿐만 아니라 이번에 출시한 두번째 AI 스피커 '프렌즈'도 인기를 끌고 있다. 두개의 스피커 모두 네이버의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Clova)'가 탑재됐다.

특히 카카오와 네이버는 각각 삼성전자와 LG전자와 손잡고 AI 스피커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우선 삼성전자와 카카오의 협력을 보면 삼성전자 AI 인터페이스인 '빅스비'에 AI 플랫폼 '카카오i'를 연동시켰다. 삼성전자는 카카오와의 협력으로 '카카오톡' 등 카카오의 서비스를 음성으로 제어가 가능하게 된 것.

양사는 협력 결과물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며 협력 분야를 가전, 사물인터넷(IoT), 웨어러블 등 댜양한 영역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의 인공지능 기술은 카카오 서비스 안에 머물지 않고 수많은 파트너들을 통해 확장해 전 국민의 일상에 자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와 LG전자의 협력도 눈에 띈다. 최근 LG전자는 네이버의 클로바를 탑재한 AI 스피커 '씽큐 허브(ThinQ Hub)'를 출시했다.

씽큐 허브는 음악, 교통·지역·생활정보, 번역, 영어대화, 뉴스, 검색, 팟캐스트 등 네이버 클로바가 제공하는 다양한 인공지능 서비스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연동된 가전제품들을 관리할 수 있도록 알림 서비스를 제공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의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는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인공지능 생태계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사용자들에게 인공지능을 통해 더욱 편리한 일상 생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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