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문제·정답, 출제 오류 있을까/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이성봉]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제와 정답 이의신청을 받은 결과, 모두 978건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는 661건이 접수됐던 지난해보다 약 48% 늘어난 수치다. 최종정답은 오늘(4일) 발표된다.

평가원은 수능이 치러진 23일부터 27일 오후 6시까지 이의신청을 받았다. 

사회탐구영역 이의신청이 620건으로 최다였고, 이어 과학탐구 137건, 국어 122건, 수학 46건, 영어 33건, 한국사 10건, 제2외국어·한문 6건, 직업탐구 4건 등이었다. 

가장 이의신청이 많았던 문제는 사탐 '생활과 윤리'에서 나왔다. 18번 문제로 전체 이의신청의 27.5%인 269건이 몰렸다.

해외원조에 대한 철학자들 생각을 묻는 내용이었다. 평가원은 '정의론'으로 유명한 미국 철학자 존 롤스의 입장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자원이 부족한 국가만을 원조대상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는 3번 선택지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의를 제기한 수험생들은 ‘정답이 없다’는 입장이다. 존 롤스가 ‘자원이 부족하더라도 질서 정연한 국가라면 원조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했기 때문이다. 교육계에선 존 롤스의 입장이 ‘자원 부족 여부를 원조의 기준으로 삼지 말자’고 주장한 것이기 때문에 문제 오류로 볼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국어영역에서는 교과서와 EBS 교재에 수록되지 않아 수험생들에게 낯설었던 이육사 시인의 ‘강 건너간 노래’와 관련된 20번(홀수형 기준) 문제와 가장 어려운 문제로 꼽힌 디지털통신 부호화 기술 문제인 41번에 이의가 제기됐다.

학원가에서는 생활과 윤리 18번을 포함해 이번 수능에서 ‘출제오류’라고 볼 만한 부분은 없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수능 출제오류는 2004·2008·2010·2014·2015·2017학년도 시험 때 발생했다. 특히 2017학년도 시험에는 한국사와 물리Ⅱ 두 과목에 출제오류가 있었다.

평가원은 접수된 이의신청을 검토해 4일 오후 5시 최종정답을 홈페이지에 발표한다.

이성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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