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 지리자동차가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공격적인 인수합병에 이어,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내는 모양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링크앤코는 지난 달 30일 첫 모델인 링크앤코01을 정식 출시했다.

링크앤코는 차량에 공유 기능을 기본 탑재한 미래형 브랜드다. 커넥티드카를 지향하는 운영체제로 누구나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사용할 수 있다.

링크앤코 첫 모델 01. 독특한 디자인과 기능으로 전세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링크앤코 제공

링크앤코는 바로 지리자동차가 볼보자동차와 합작해 만든 회사다. 저렴한 가격으로 친환경차뿐 아니라 차량공유, 자율주행까지 가능한 차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글로벌 업계에서는 링크앤코가 본격적으로 양산을 시작하면 자동차 업계 판도가 바뀔 것으로 기대를 나타냈다.

앞서 지리자동차는 2010년 볼보자동차를 완전히 인수한 바 있다. 당시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던 볼보는 지리자동차 인수 후 다양한 신차를 개발하며 독일 브랜드를 위협하는 자리에까지 올랐다.

영국의 택시인 '블랙캡'을 만드는 런던 택시 컴퍼니도 인수했다.

올 들어서는 지난 5월 말레이시아 국영 기업인 프로톤 지분 49%를 인수하면서, 영국 슈퍼카 브랜드인 로터스 지분 51%까지 확보 했다.

테라푸지아가 2020년 양산 예정인 TF-X. 테라푸지아 제공

지난 7월에는 미국의 비행자동차 스타트업인 테라푸지아 지분까지 사들이고 2020년 첫 모델인 TF-X 양산을 준비 중이다.

10월에는 영국에서 진행된 '블러드 하운드 프로젝트'에도 최대 후원자로 참여하며 혁신에 투자하는 기업으로도 이름을 알렸다.

지리자동차의 이같은 행보에 주가도 올 들어서만 4배 가까이 뛰었다. 홍콩 증시에 따르면 지리차는 올해 1월 5일 종가 기준 주가가 7.68홍콩달러였지만, 11월 30일에는 27.50 홍콩달러였다. 세계적으로도 테슬라에 비견할만한 성장이다.

업계에서는 지리자동차의 이런 성장이 리수푸 지리자동차 회장의 공격적인 운영에 따른 것으로 본다. 리수푸는 사업을 통해 번 돈으로 1997년 처음 자동차 공장을 인수한 후 직접 자동차를 분해 조립하는 등 열정을 쏟아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설립초기 지리자동차는 '짝퉁'차를 만들면서 성장했지만, 볼보 인수를 시작으로 기술개발에 막대한 노력을 들이는 중이다. 볼보의 고성능 브랜드인 폴스타에 7억5,500만달러(약 8,500억원)을 투자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평가다.

여전히 지리자동차는 글로벌 완성차사 인수를 노리고 있다. FCA와 메르세데스-벤츠 등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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