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진행된 '소리바다 어워즈' 이모저모

[한국스포츠경제 정진영] 2일 ‘멜론 뮤직어워드’를 끝으로 음악 사이트가 주최하는 연말 가요 시상식이 마무리됐다. 해외로 시상식의 영역을 확장하려는 시도도 있었고, 국내에 집중하며 규모를 키우는 데 집중한 시상식도 있었다. 올해 열린 가요 시상식들의 특징을 살펴봤다.

■ 글로벌 시상식으로 첫 발

연말 가요 시상식의 스타트를 끊은 행사는 지난 9월 열린 ‘1회 소리바다 베스트 케이뮤직 어워즈’(소리바다 어워즈)였다. 음원 플랫폼 소리바다가 주최한 ‘소리바다 어워즈’는 지난 9월 20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진행됐다.

이 시상식은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한류 팬들을 타깃으로 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시상식 관련 내용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7개국 다국적 언어로 번역돼 SNS에서 실시간으로 전송됐다. 시상식은 SBS funE와 SBS MTV로 생중계 됐는데, 해외 팬들을 위해 온라인 방송 셀럽티비로도 시청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해외로의 영역 확장을 위해 심사위원 선정에도 신경을 썼다. 일본 한류신문 한예보 편집장인 우사미 아키히코와 VIU 홍콩 PCCW 태국 지사장, 태국 모노그룹 대표 이상도, 베트남 Yeah1TV 이사, 중국 상하이 워언시우 컴퍼니 왕순여 대표 등 여러 해외 인사들이 수상자 선정을 위한 전문위원으로 위촉됐다. 국내에서는 작곡가 남기상과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 회장 손성민, 서울예술대학교 김재하 교수, 청담여신성형외과 대표원장, 가수 이상우가 시상식에 참여했다.

여자친구, 마마무, 워너원, 비투비, 트와이스, 레드벨벳, 엑소 등 여러 K팝 스타들이 참석해 시상식을 빛냈고 대상은 엑소에게 돌아갔다. 태진아와 홍진영이 신한류 트로트스타상을 받았고, 이루는 신한류 글로벌 공로상을 수상했다. 이 외에 신한류 프로듀서로 이기와 용배가 수상하는가 하면, 신한류 뮤직비디오 작품상을 홍원기 감독이 받으면서 장르와 분야를 불문하고 K팝 전반을 두루 조명하고자 한 의도를 잘 보여줬다.

엑소가 '멜론 뮤직어워드'에서 수상 소감을 이야기하고 있다

■ 명실공히 국내 최대 규모

올해로 13회째를 맞은 ‘멜론 뮤직어워드’는 명실공히 국내 최대 규모의 시상식으로 발돋움했다. 2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멜론 뮤직어워드’에는 엑소, 방탄소년단, 아이유 등 최고의 K팝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정우성, 송승헌, 안효섭, 여진구, 유연석, 송재림, 박경림 등 가요 시상식에서 쉽게 보기 어려운 스타들도 자리해 시상식을 더욱 화려하게 수놓았다.

‘국내 최대 규모’를 표방하는 만큼 다른 시상식에서 볼 수 없었던 웅장한 스케일과 다채로운 무대들이 다수 등장했다. 방탄소년단의 슈가는 멤버들 없이 처음으로 프로듀서로서 시상대에 올랐고, 홍진영과 김영철은 ‘따르릉’을 오케스트라, 메탈, EDM 등 다양한 장르와 접목해 크로스오버 버전 무대를 꾸몄다. 박효신은 공연의 가치를 높인 가수에게 수여되는 ‘스테이지 오브 더 이어’ 수상을 위해 13년 여 만에 가요 시상식에 참여했다. 박효신은 상을 받은 뒤 ‘야생화’를 무반주로 불러 팬들을 환호하게 했다. 뮤직스타일상 팝 부문에서 수상한 에드시런의 영상 편지도 현장을 달궜다.

음원 플랫폼의 절대 강자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멜론은 실제 이용량을 기반으로 한 음원 점수와 팬들의 인기 트렌드를 반영하는 투표 점수, 여기에 심사위원 점수를 더해 시상의 공정성을 높이고자 했다.

베트남에서 열린 '2017 MAMA'

■ 더 멀리 나간다

국내 가요계를 대표하는 연말 시상식인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net Asian Music AwardsㆍMAMA)는 지난 7년 여간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해외 진출 전략을 고수했다. 지난해까지 단일 국가, 도시에서만 개최한 시상식을 베트남, 일본, 홍콩 등 3개국으로 확장시켰다. 지난달 25일 베트남 호아빈 시어터를 시작으로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를 거쳐 1일 홍콩 아시아 월드 엑스포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올해 ‘MAMA’는 ‘MAMA 위크’를 만들어내며 전 세계의 K팝 팬들과 만났다. 아시아 뮤직 어워드를 표방하고 있는 만큼 AKB48 등 각국을 대표하는 스타들의 무대도 ‘MAMA’에서 만날 수 있었다. AKB48은 베스트 아시안 아티스트 재팬에 선정됐고, 막문위가 만다린에서, 아이샤 아지즈가 싱가포르, 루라가 태국, 아그네스 모니카가 인도네시아, 똑 띠엔이 베트남 베스트 아티스트로 각각 선정됐다.

Mnet이 주최하는 시상식인 만큼 Mnet 출신 스타들이 대거 무대에 오른 점도 눈길을 끌었다. Mnet ‘프로듀스 101’로 데뷔한 워너원은 남자 신인상, 그룹상, 베스트 오브 넥스트 등에서 수상하며 다관왕에 올랐다. 아이오아이 출신이 속한 걸그룹은 AKB48과 합동 무대를 꾸몄다. 대상은 엑소와 방탄소년단, 트와이스가 나눠가졌다.

사진='소리바다 베스트 케이뮤직 어워즈', '멜론 뮤직어워즈', 'MAMA' 제공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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