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지호]골드만삭스가 한국 주식시장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내놨다. 내년 코스피가 2,900까지 오르고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3만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다. 

권구훈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5일 서울지점에서 열린 '2018년 경제전망'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한국과 글로벌 수출 경기에 큰 변화가 없다면 내년 중반께 누적 4개 분기 기준으로 1인당 GDP가 역사상 처음 3만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며 "이는 G20 국가 중에선 9번째, 아시아에선 일본·호주에 이어 3번째로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세계 경제는 정보통신기술(ICT)이 이끌어가고 있는데 한국은 GDP에서 ICT가 차지하는 비중이 10% 이상으로 이런 추세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는 나라"라며 "한국은 4차산업혁명, 디지털혁명에 유리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소위 'FANG'(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로 대표되는 업체들의 데이터센터, 소프트웨어 등 설비투자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이 영향으로 국내 반도체 업종의 내년 수출 증가 기여도는 전체 수출 증가의 4분의 3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의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600억달러에서 올해 900억달러, 내년에는 1200억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비 반도체 부문에서는 철강, 화학, 정유, 올레드 등에서 수출 증가가 예상된다고 했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내수 소비는 정부 재정지출 증가, 최저임금 상승, 관광산업 일부 회복 등으로 증가세가 소폭 빨라질 것"이라며 "정부의 충분한 보조로 원활하게 최저임금이 계획대로 인상된다면 최저임금 인상은 개인 소비를 1%포인트 정도 늘리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12월 코스피 전망치로 2,900선을 제시했다.

그는 "내년 기업 순수익 전망치를 보면 기업 수익률이 올해와 마찬가지로 더 개선될 전망"이라며 "내년 코스피의 수익률은 원화 기준으로 14%에 이르러 상당히 안정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년에 한 차례, 내후년에 한 차례 등 추가 인상으로 내년 말 연 2.0%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경기 활황세가 예상보다 빠르고 가계부채 증가, 부동산 시장 강세가 전망보다 앞당겨질 경우에는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져, 기준금리가 내년에 최고 2.5%에 이를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권 이코노미스트는 덧붙였다.

내년 한국경제의 예상 가능한 리스크로는 중국의 정책 리스크, 예상보다 빠른 선진국의 인플레이션과 이에 따른 개도국 경제 약화,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보호무역 리스크 등을 꼽았다.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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