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 수입차 시장 1위 다툼이 더 치열해졌다. 메르세데스-벤츠의 1위가 확실시된 가운데, BMW도 매섭게 막판 스퍼트를 내면서 경쟁 구도도 다시 팽팽해졌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벤츠는 11월까지 누적 6만4,902대를 팔았다. 매달 평균 5900대씩 판 셈이다. 전년보다 28%나 성장했다.

BMW 뉴 5시리즈. BMW코리아 제공

2위인 BMW는 5만2,817대에 머물렀다. 성장률 23.9%로 벤츠를 따라잡기에는 부족했다.

3위는 렉서스, 4위는 토요타가 차지했다. 각각 1만1,294대, 1만660대다. 성장률은 렉서스가 23.2%, 토요타가 28.5%다.

이에 따라 벤츠는 작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수입차 시장 1위를 사실상 확정했다.

하지만 최근 성적을 보면 벤츠는 쉽게 웃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BMW의 추격이 맹렬하기 때문이다.

BMW는 11월 6,827대를 팔아 월간 1위에 올랐다. 2위였던 전달보다 55.2%나 급성장한 것이다. 벤츠는 6,296대였다.

상반기 주춤했던 BMW는 하반기 들어 공격적인 프로모션으로 판매량을 계속 늘려왔다. 7월 3,188대에 불과했지만 8월에는 4,105대, 9월에는 5,299대로 벤츠와의 차이를 좁혔다.

10월에는 4,400대로 벤츠(4,539대)를 턱 밑까지 추격했으며, 결국 11월에는 1위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벤츠 대비 판매량 비율은 7월 58.3%에서 8월 77.9%, 9월 94.5%, 10월 96.9%로 올랐다.

1등 공신은 역시 520d다. 7월까지만해도 5위, 누적 판매량 3,327대에 불과하던 520d는 8월 921대가 판매되며 1위에 등극했다.

이후에도 월간 베스트셀링카를 꾸준히 유지하면서 10월부터는 누적 판매량도 1위에 올랐다. 11월 기준 8,195대나 팔렸다.

이전까지 가장 인기가 높았던 벤츠 E220d는 6,110대, 4위로 추락했다. 그나마 E300 4MATIC이 빈 자리를 채워주며 누적 6,698대, 3위에 올랐다. 하지만 520d의 기세를 멈추기에는 역부족이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올 초 출시됐던 520d가 하반기가 되어서야 뒤늦게 힘을 얻은 이유는 공격적인 프로모션이다. BMW는 최근 5시리즈에 대해 ‘1% 스마트업 프로그램’, ‘1+1 프로그램’ 등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매력적인 파이낸셜 프로그램도 주효했다. BMW는 지난 달 브랜드 누적 40만대 판매 달성을 기념으로 월 납부금을 7만원까지 낮춘 상품을 비롯해 다양한 금융 상품을 출시하고 적극 홍보해왔다.

특히 최근에는 수입차 업계 최초로 장기렌터카 프로그램인 ‘BMW 스마트렌트’를 내놓고 업계를 선도하기도 했다.

주행 보조 기능(ADAS)과 M 스포트 패키지가 기본 장착된 점도 520d의 인기 비결 중 하나다.

BMW 관계자는 "업계 최고수준의 성능과 옵션을 갖췄으면서도 가격 인상폭은 최소화한 점이 뒤늦게 소비자들에게 어필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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