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신진주]유통·패션 업계가 식지 않는 롱패딩 열풍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롱패딩 관련 사진. (좌)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패트롤, (우)밀레 리첼 벤치파카 /각사 제공

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 등 주요 백화점은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3일까지 진행한 겨울 정기 세일전에서 모두 전년대비 7% 이상 증가한 매출을 올렸다. 신세계백화점은 겨울정기세일 실적이 작년보다 12.1% 늘었고, 롯데백화점 7.5%, 현대백화점은 7.3% 신장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예년보다 이르게 날씨가 추워지면서 아우터와 방한용품 구매로 겨울 정기세일 매출이 상당히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실제 롯데백화점의 경우 평창 동계올림픽을 기념해 제작한 이른바 '평창 롱패딩'이 히트를 치면서 큰 집객효과를 누렸다. 그 결과 스포츠웨어와 아웃도어부문 매출이 전년대비 각각 35.5%, 30.9%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에서도 롱패딩 열풍에 힘입어 패딩 상품군 매출이 전년대비 30% 이상 늘었으며, 값비싼 수입의류와 모피도 각각 9.1%, 8.7% 신장했다. 

대형마트는 이런 열풍에 힘입어 경량 패딩 중심으로 관련 상품을 늘렸다. 이들 제품은 전체 실적 상승을 견인 중이다. 

이마트는 ‘남성 구스다운(거위털) 경량 패딩조끼’ 3종 인기에 힘입어 경량 패딩조끼 10~11월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42.2% 늘고, 판매량은 352.5% 증가했다. 최근 3년간 5,000~6,000벌에 머물던 판매량이 올해는 2만6,800벌로 증가했다.

롱패딩 인기 등으로 활기를 되찾은 유통가는 크리스마스 관련 프로모션으로 소비 회복세를 올 연말까지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올 겨울 시즌 롱패딩을 내놓은 패션브랜드에서도 간만에 매출 활기를 띄었다. 많은 브랜드가 일찌감치 초도 물량을 모두 소진하고 3차, 4차 추가생산에 돌입했다. 

겨울 시즌이 연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업체들은 이 특수를 놓치지 않으려 전력을 다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은 롱패딩의 인기로 브랜드 론칭 이후 일매출 최고 기록을 2주 연속으로 갈아치우며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11월 한달 매출은 940억원에 달한다. 매출 성장률로 보면 전년 동월 500억 대비 170% 이상 뛴 수치다.

LF의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도 12월이 시작되기 전인 11월 중순 롱패딩 ‘레오2’출시 물량의 90% 이상을 판매, 12월 초 현재 총 3차례 추가 주문재생산(리오더)에 돌입해 물량 수급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네파의 롱패딩인 사이폰 벤치다운은 현재 7차 리오더에 들어간 상태며, 11월까지 약 7만장이 판매됐다.  밀레도 롱패딩 출시 한 달여 만에 완판을 기록했다. 리오더 작업에 착수해 12월 말 리오더 물량이 매장에 입고될 예정이다.

밀레 관계자는 “아직 본격적인 한파가 시작되지 않았음에도 리첼 벤치파카를 비롯한 롱패딩 전 상품의 판매율이 상승곡선을 이루고 있다”며 “초도 물량 9만장에서 누적 판매량 약 75% 가량이 소진될 정도로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신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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