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부진이 한국의 GDP를 0.5%나 떨어뜨렸다.

21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부가가치는 전년대비 6조3,612억원이나 떨어진 38조4,967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국내 GDP인 1,426조5,403억원의 0.42%나 되는 금액이다. 이 영향으로 국내 GDP의 4.8%를 차지한 삼성그룹도 부가가치가 전년 대비 3조9,927억원 감소(67조9,163억원)했다.

조사 대상은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30대 그룹 계열사 293곳의 지난해 부가가치 창출액을 전수 조사한 결과다.

부가가치 총액은 가계, 기업, 정부가 매 단계 생산한 부가가치의 합계액이다. 경상이익, 인건비, 순금융비용, 임차료, 세금공과금, 상각비 등 6개 항목을 합쳐서 계산한 것이다.

10대 그룹 중 포스코, GS, 현대중공업, 한진 등도 부가가치가 크게 줄었다. 현대중공업은 전년대비 65.7%인 2조6,682억원이나 줄었다. GS는 11%인 4,267억원, 포스코가 2.8%인 2,256억원, 한진은 2.9%인 1,239억원이나 낮아졌다.

10대 그룹 밖에서는 동부가 가장 많은 1조4천187억원(94.3%)이 감소했다. 대림과 S-OIL은 각각 7천96억원(60.1%), 6천453억원(65.6%) 줄었다. 또 동국제강(1천818억원, 29.7%), 영풍(1천22억원, 8.3%), KT(898억원, 1.2%), LS(898억원, 5.8%), 대우조선해양(805억원, 4.5%) 등 13개 그룹의 부가가치도 쪼그라들었다.

기업별로는 지난해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현대중공업이 1조7,979억원(65.5%) 줄었고 동부제철(1조5,235억원, 500.8%), GS칼텍스(1조2,289억원, 70.0%)도 1조원 이상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국내 30대 그룹의 부가가치 총액은 전년보다 0.6%나 감소한 207조원으로 집계됐다. GDP의 15%를 차지하는 30대 그룹의 부가가치 총액이 역성장을 기록해 GDP 증가율을 오히려 주저앉히는 반작용을 한 셈이다.

반면에 부가가치 총액이 증가한 기업들도 많았다. SK는 2조4,089억원 늘렸고 현대차 1조7,316억원, LG 9,269억원, 롯데 4,637억원, 한화 3,144억원 등 주요 5개 그룹에서 총 5조8,455억원의 부가가치를 늘려 감소율을 방어했다.

이밖에 대우건설(1조651억원)이 1조원 이상 늘렸고 금호아시아나(5,408억원), 미래에셋(4,612억원), CJ(4,536억원) 등에서도 4,000억원 이상 늘어났다.

효성(3,278억원), KCC(2,661억원), 현대(1,955억원), 신세계(1,492억원), 두산(998억원), OCI(320억원), 현대백화점(283억원) 등 16개 그룹도 부가가치 플러스를 기록했다.

기업별로는 SK하이닉스가 2조409억원(28.3%) 증가했다. 삼성생명(1조5,93억원, 141.3%), 현대제철(1조3,998억원, 62.0%), 대우건설(1조651억원, 342.6%), GS건설(1조539억원) 등 5곳도 부가가치를 1조원 이상 늘렸다.

21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총 207조6천359억원으로 전년 대비 0.6%(1조2천898억원) 감소했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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