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건설 회장이 나주 골프장 여직원에게 립스틱 색깔이 진하단 이유로 폭언과 폭행을 행사해 경찰에 조사를 받게 됐다. 사진캡쳐=남양건설 홈페이지.

[한스경제 최형호] 남양건설 회장이 나주 골프장 여직원에게 립스틱 색깔이 진하단 이유로 폭언과 폭행을 행사해 경찰에 조사를 받게 됐다. 

11일 나주경찰서에 따르면 나주  H컨트리클럽 직원 A(48·여)씨가 나주지역 남양건설 대표이사 회장인 마형렬(80)씨를 폭행 혐의로 고소했다.

H컨트리클럽은 남양건설이 2009년 9월 개장, 운영했던 곳이다. 그러나 2010년 4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고 같은 해 7월 H컨트리클럽은 기아자동차의 한 협력업체에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고소장에서 "마씨가 지난 1일 골프장을 찾아 '왜 술집 여자처럼 천한 것들이 주둥이(입술)에 빨간 루주(립스틱)를 쳐 바르고 다니냐며 , 폭언하고 왼쪽 뺨을 한차례 때리고 몸을 밀쳤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신원 미상의 손님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A씨의 고소를 접수하고 폐쇄회로(CC)TV 확인 등을 통해 마씨가 A씨의 몸을 밀치는 모습을 확인했다.

A씨는 나주 골프장 소속 다른 직원들의 도움으로 마 회장을 경찰에 신고한 후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나주 골프장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고 마 회장 변호사를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폐쇄회로에는 마씨가 음료수 전용 냉장고 앞에서 왼손으로 A씨의 얼굴을 밀치면서 때리는 모습이 고스란히 찍혔다. 사진캡쳐=연합뉴스TV.

폐쇄회로TV에는 마씨가 음료수 전용 냉장고 앞에서 왼손으로 A씨의 얼굴을 밀치면서 때리는 모습이 고스란히 찍혔다.

또 마씨가 주먹을 머리 위로 들어올리면서 A씨의 얼굴을 때리려고 하자, A씨가 뒷걸음질을 치며 피하는 장면도 담겼다.

이후 마씨는 아무렇지 않은 듯 그늘집을 빠져나갔으며, A씨가 한 동안 얼굴을 감싸면서 흐느끼기는 듯한 모습도 녹화됐다. 경찰은 A씨와 당시 골프장에 같이 있었던 고객 등 목격자들을 불러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남양건설 관계자는 “폭행도 아니고 입술이 빨갛다는 말은 한 적이 있지만 막말은 하지 않았다”며“오해가 있을 수도 있어 사과를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조사 중이라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남양건설은 전남지역의 중견 건설사로 2009년 시공능력평가액(건설사의 시공능력을 평가해 금액으로 환산한 것) 9244억원을 기록했다.

광주 전남에서 금호산업에 이어 2위 규모로 남양건설의 대표적인 아파트 브랜드로는 ‘남양휴튼’이 있다.

지난해 8월 기업회생절차에서 벗어났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남양건설의 시공능력평가액은 2511억원으로 조사됐다. 전남에선 10위, 전국에선 91위다.

최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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