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신진주]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신라면세점이 12일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에서 운영을 시작하며 아시아 3대 국제공항(인천국제공항, 싱가포르 창이공항,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에서 화장품·향수 매장을 동시에 운영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화장품·향수 면세점 사업자로 부상하게 됐다. 

신라면세점이 홍콩 첵랍콕 공항 면세점 운영을 12월 12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오픈 첫날 오전 6시 30분(현지시간)에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의 Alby Tsang매니저가 신라면세점에서 첫 구매를 하고있다. /신라면세점

12일 신라면세점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존사업자인 DFS로부터 매장을 순차적으로 인도받아 이날 오전 6시 30분부터 곧바로 영업을 시작하면서 정상적으로 영업 승계가 이루어졌다. 이번 오픈은 소프트오픈으로 매장별 순차적 공사를 통해 내년 상반기 중 그랜드 오픈할 예정이다. 

신라면세점은 지난 10월 말 완공된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제4터미널에도 약 550평에 달하는 화장품·향수 매장을 오픈하는 등 적극적으로 해외 사업장을 확장하고 있다.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이 그랜드오픈하고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까지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하는 내년에는 화장품·향수 분야 세계 최대규모의 면세점으로 도약하는 비전을 갖게 된다. 

지난 4월 DFS, 듀프리 등 쟁쟁한 글로벌 면세 사업자들이 모두 참여한 입찰에서 신라면세점이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의 '화장품·향수·패션·액세서리' 분야의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했다.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의 화장품·향수 매장은 신라면세점이 2024년 9월까지 약 7년간 단독 운영된다. 

신라면세점은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 내 총 6개 구역에서 화장품·향수 매장과 패션·액세서리 매장을 운영하며 전체 매장 규모는 약 3,300㎡(약 1,000평)이다. 국산 화장품 브랜드 12개를 포함한 총 200여 개 이상의 화장품, 향수, 패션, 액세서리 브랜드가 입점할 예정이다. 

특히 신라면세점은 전문 스타일리스트가 제안하는 뷰티·패션 아이템을 선보이는 ‘큐레이티드 존(Curated Zone)’,  한국과 일본의 떠오르는 인기 화장품 브랜드를 소개하는 ‘뉴 제너레이션(New Generation)’, 남성 전용 뷰티·패션 상품을 선보이는 ‘엘레멘츠(Elements)’ 등의 특화 매장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홍콩은 전 세계 뷰티업계 종사자들과 화장품 기업들이 주목하는 세계 3대 뷰티박람회 중 하나인 ‘홍콩 코스모프로프 아시아(Cosmoprof Asia Hong-Kong)’가 매년 열리는 곳으로 화장품·미용 분야에서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뉴 제너레이션’ 매장이 공항을 이용하는 전 세계인에게 한국 화장품 브랜드를 소개할 수 있는 또 다른 ‘한류(韓流) 전시장’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의 지정학적 장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중국 고객뿐만 아니라 동남아 고객을 포함한 다양한 국적의 고객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아시아 주요 허브공항의 화장품·향수 매장 운영권을 모두 확보했다는 점이 매우 주목할만한 성과”라며 “화장품·향수 분야의 세계 최고 면세점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호텔신라는 2013년부터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면세점, 마카오 국제공항 등 공항면세점을 중심으로 해외 면세점 운영을 시작한 이후 지난해 11월 태국 푸껫 시내면세점과 올해 4월 일본 도쿄 시내면세점을 차례로 오픈하면서 해외 시내면세점으로도 진출했다. 특히 아시아 주요 허브 공항의 면세점 운영을 맡으며 공항면세점 운영에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내년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 면세점이 그랜드 오픈하게 되면 국내 면세점업체 중에서는 처음으로 연간 해외 매출 1조 원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된다. 

신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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