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정 경주 모습. /사진=경륜경정사업본부

[한국스포츠경제 신화섭] 매년 시즌 마감을 앞둔 12월이 되면 ‘주선보류’가 경정 팬들 사이에서 가장 큰 화두에 오른다. 올해도 시즌 종료를 3주 남겨두고 어김 없이 ‘주선보류’ 위기 선수들이 주목 받고 있다.

경륜경정사업본부는 1년에 2회 등급조정을 하는데, 그 중 성적 하위 선수에게는 주선보류라는 일종의 페널티를 주고 있다. 주선보류는 경주 출전을 일정 기간 제외하는 것으로 선수들에게는 수입과 직결돼 모두가 피하고 싶어 한다.

올 시즌부터는 주선보류의 기준이 달라졌다. 성적(평균득점) 하위 5%, 평균 사고점 1.20 이상, 평균 사고점 3반기 연속 0.80 이상, 2년간 출발위반 누적 2회당에 해당하면 제재를 받는다. 가장 큰 변화는 작년까지만 해도 제재기간이 6개월이었으나 현재는 2주로 단축됐고, 데뷔 5년차 미만의 13, 14기는 유예가 된다는 점이다.

제재기간은 단축됐지만 주선보류 자체에 대한 공포는 여전히 크고 치명적이다. 주선보류를 3회 받으면 선수 자격이 박탈되는 삼진아웃 제도가 운영되기 때문이다. 현재 2회 제재를 받은 선수들은 15명이다. 구본수, 구현구, 권현기, 김명진, 김신오, 김지훈, 박민수, 박영수, 이창규, 전두식, 정종훈, 조현귀, 지용민, 지현욱, 황이태로 그 중 김신오가 가장 위험하다. 평균득점이 2.96으로 올해 후반기 성적 최하위자 6명에 속해 있다. 남은 기간 성적을 끌어 올리지 못하면 은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

현재 출발위반 2회를 기록한 오재빈은 주선보류가 확정된 가운데 박준호(2.00), 여현창(2.04), 정장훈(2.44), 김신오(2.96), 김기한(3.18), 김승택(3.38), 신동열(3.46)이 위기에 놓여 있다. 평균착순점 3.46을 기록하고 있는 신동열이 커트라인이다. 성적 하위자 선수들이 경정 팬들에게 주목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주선보류를 면하려는 간절함이 경주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경정 45회차부터 도입된 삼쌍승식에서 큰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지난 45회차(12월 6, 7일) 1일차 7경주에서 김기한, 2일차 5경주에서 김승택이 3착 진입하면서 각각 삼쌍승식 47.9배와 18.4배를 기록했다. 평균착순점 3.43이었던 이상문은 2일차 12경주에서 2착 진입, 평균착순점을 3.59로 끌어 올려 쌍승식 19.1배와 삼쌍승식 191.3배를 선사하며 위기 탈출에 성공했다.

경정 전문가들은 “등급 조정을 앞두고 주선보류 위기 선수들이 막판 스퍼트에 나서면서 흐름을 뒤집는 경주가 많아지고 있다. 모터 배정과 편성이 쉽지 않더라도 이들은 이변의 핵이 될 수 있어 신규 도입된 삼쌍승식 투자에 노림수로 공략한다면 행운을 잡을 수 있다”고 전했다.

신화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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