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 수입 디젤자동차 인기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솔린과 하이브리드가 빈 자리를 매꿨다.

일각에서는 폭스바겐이 재판매를 시작하면 디젤 판매량도 예전 수준을 찾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지만, 이미 쇠퇴에 접어들었다는 시각도 설득력이 높다. 

폭스바겐이 조만간 출시할 예정인 아테온 R라인. 폭스바겐코리아 제공

1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11월 누적 기준 디젤자동차 판매량은 10만885대였다. 전년(12만2,068대)보다 17.4% 줄어든 것이다.

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연도별 자동차 수입현황을 봐도 올해 10월까지 디젤차 수입액은 전년 대비 22.4% 감소했다. 작년 499억7,000만원에서 올해 338억6,000만원이 됐다.

빈 자리를 채운 것은 가솔린과 하이브리드차다. 11월까지 판매된 가솔린차는 9만908대 하이브리드차는 2만644대다. 각각 전년보다 32.4%, 46.4% 급증했다.

디젤차 판매량이 급격히 줄어든 이유는 ‘디젤게이트’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디젤 모델을 중심으로 판매했던 아우디 폭스바겐이 전 차종 판매 중지를 당하면서, 디젤차 판매량도 줄었다는 것이다.

디젤차의 부활에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아우디폭스바겐은 최근 주요 모델에 대한 재인증에 박차를 가했으며, 조만간 신차를 중심으로 판매를 재계할 예정이다.

주요 차종은 새로운 플래그십 아테온과 파사트 GT, 신형 티구안이다. 해외에서는 디젤인 TDI엔진과 가솔린인 TSI 엔진이 비슷한 비율로 판매 중이다. 

때 마침 디젤차 인기도 다시 고개를 드는 모양새다. 11월 한달간 디젤차 판매량은 9,226대로 점유율 41.4%를 기록했다. 전달에 39.7%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40%로 회복한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디젤 판매량이 줄긴했지만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빈자리일뿐"이라며 "아우디 폭스바겐이 판매를 재계하면 디젤 점유율도 금새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디젤차의 회복세가 일시적인 것으로 본다. 국제적으로 디젤엔진 규제가 심해지는 상황, 디젤엔진 라인업 자체가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가 성장하면서 디젤차의 자리를 매꿀 가능성도 점쳐진다. 특히 최근 토크가 높은 전기차들이 속속 출시되면서 디젤차를 대체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높아졌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성능 좋은 전기차가 늘어나면서 디젤차 수요를 충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전기차 가격이 안정되면서 디젤차는 자연스럽게 감소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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