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임서아] 오는 13~16일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주요 대기업 총수 등 역대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한다. 이 가운데 이번 방문으로 재계가 중국과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지에 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울 28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2차 주요기업인과의 간담회 겸 만찬에서 기업인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다./연합뉴스

1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사절단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구자열 LS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등 총 260여명이 참가한다.

총수가 수감 중이거나 건강 문제 등의 이유로 참석하지 못하는 일부 기업은 회장이나 부회장급 전문 경영인이 대신 참가한다. 

삼성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대신 윤부근 삼성전자 CR담당 부회장이, CJ는 이재현 회장이 참석하지 못해 손경식 회장이, GS그룹은 허창수 회장 대신 정택근 부회장이 참석하게 됐다. 롯데그룹도 신동빈 회장 대신 이원준 부회장이 참여한다.

김도진 중소기업은행 은행장, 위성호 신한은행 은행장, 허인 KB국민은행 은행장, 함영주 KEB하나은행 은행장 등 금융 경영인도 문 대통령과 함께한다. 이번 방중 경제사절단은 대기업 35개사, 중견기업 29여개사, 중소기업 160여개사 등 순방 사상 최대 규모로 구성됐다.

이번에 재계가 최대 규모로 중국 방문에 동행하는 것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가 해결 국면에 접어들면서 양국의 교역이 정상화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국내 기업은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인해 유통부터 제조까지 엄청난 타격을 받아왔다. 

특히 현대자동차와 롯데그룹은 중국과의 관계를 하루 빨리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들어 사드 보복 여파로 판매가 급감했을 뿐만 아니라 내년도 판매량도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롯데그룹도 사드 타격을 회복하는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중국인들의 한국 단체관광이 재개됐지만 롯데그룹만 빠진 탓이다. 중국 국가여유국은 롯데호텔 숙박과 롯데면세점 쇼핑은 관광상품 코스에 포함하지 않도록 해 매출 타격은 여전한 상태다. 

재계는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경제협력과 투자 등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자동차는 하반기 충칭공장을 완공한데 이어 최근 베이징에 모터스튜디오를 개관하는 등 중국에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시안에 약 8조원 규모의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공장을 설립하고 SK는 SK이노베이션이 중국 합작법인인 중환석화에 7,4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SK하이닉스도 내년까지 진행 중인 9,500억원 규모의 중국 우시 공장 보완 투자한다. LG는 LG화학이 중국에 배터리라인 증설 계획을 세웠고 LG디스플레이 경우 정부의 승인만 나오면 중국 광저우에 OLED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한편 경제사절단은 오는 13일 대한상의와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가 공동 개최하는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다. 이어 14일 코트라 주최의 '비즈니스 파트너십'과 16일 한국무역협회 주최의 '한·중 산업협력 포럼'에 참여한다.

임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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