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겨울, 따뜻하다"... 엑소 카이와 팬들이 만들어 낸 기적/사진=OSEN, 온라인 커뮤니티

[한국스포츠경제 김은혜] 그룹 엑소의 카이가 재능기부를 통해 빅이슈의 표지 모델로 등장했다. 카이와 팬들이 만들어 내는 선한 영향력은 과연 어디까지 미치게 될까.

빅이슈코리아에 따르면 카이가 표지모델로 등장한 빅이슈 168호는 지난 1일부터 총 판매량 2만 8천부를 넘어서 창간 7년 만에 단일호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빅이슈는 홈리스(노숙자) 자활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잡지다. 많은 유명인사들이 재능기부를 통해 표지모델로 선뜻 나서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빅이슈 판매원을 볼 수 있다. 빅이슈는 현재 서울 노량진역, 신도림역, 종각역, 시청역, 강남역, 건대입구역, 구로디지털단지역, 신림역, 신촌역, 이대역, 홍대입구역, 고속터미널역, 경복궁역, 혜화역, 광화문 역 등 많은 곳에서 빅이슈 판매원들에 의해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지속된 경기 침체와 관심 부족으로 그 판매량이 많지는 않다. 빅이슈는 카드 결제 도입 등 다양한 방식으로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결과는 미미했다. 그러나 카이가 창간 7년 만에 최다 판매를 기록하면서 빅이슈에게 적지 않은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단순히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것 뿐만 아니라 많은 후속 보도들이 이어지면서 스타들과 시민들이 빅이슈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엑소의 팬들은 자신의 생활 반경에서 잡지를 구매할 뿐만 아니라 직접 판매처들을 찾아다니며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팬들은 "추운날 판매원 분들을 빨리 퇴근 시켜드리자"라는 취지로 서로 구매를 독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판매량에 따라 수익을 얻는 빅이슈 판매원들에게 이보다 더 고마운 선의가 있을까. 

카이 역시 지난 2일 2017 멜론뮤직어워드 수상소감 중에서 "엑소엘이 많은 분들에게 따뜻한 겨울을 만들어주고 있다고 들었다"라고 언급하며 이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밝혀 훈훈함을 자아냈다. 또한 신도림역 1번 출구에서 빅이슈를 판매하고 있는 빅이슈 판매원도 "엑소 카이 그리고 팬 여러분(EXO_L, 에리), 정말 고맙습니다. 덕분에 이 겨울이 따뜻합니다"라며 직접 글을 써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카이의 이 수상소감 한마디, 빅이슈 판매원의 감사인사 한마디는 판매량을 더욱 수직 상승하게 하는 효과를 만들어냈다.

아이돌 팬덤을 바라보는 '非아이돌 팬덤' 사회의 시선은 그렇게 곱지만은 않다. 하지만 편견과 선입견을 내려 놓고 이들을 바라본다면, 생각보다 더 멋지고 가치있는 일을 실천하고 있는 이들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다. 카이의 이번 재능기부는 본인과 팬, 빅이슈 판매원들 뿐만 아니라 보는 이들까지 따뜻한 마음을 들게 하는 기적을 만들어냈다.

원하는 것을 주면서도 원하는 것을 얻는 윈윈(Win-Win) 전략. 추운 겨울날 엑소 카이와 팬들이 만들어낸 기적은 많은 아이돌과 그 팬들에게 좋은 선례로 남지 않을까. 지난 1·2세대 아이돌과 그 팬들이 '직접 기부'를 통해 영향력을 자랑한 것과는 또 다른 모습이다. 사랑에 있어서도, 기부에 있어서도, 혹은 '덕질'에 있어서도 일방향이 아닌 양방향의 커뮤니케이션은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불러 일으킬 수 있음을 증명한 것이다.

김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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