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5명 중국경호원 한국기자 집단폭행…눈 붓고 쌍코피까지
문재인 대통령이 13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 가운데, 14일 중국 경호원이 한국기자를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져 파장이 일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한스경제 최형호] 문재인 대통령이 13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 가운데, 14일 중국 경호원이 한국기자를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져 파장이 일고 있다.

이날 중국에 파견된 다수의 매체들에 따르면 사건은 문재인 대통령이 오전 10시 50분쯤 한중경제무역 파트너십 개막식 행사를 마치고 개막식장 빠져나가는 와중에 발생했다.

문재인 대통령 동선을 따라 취재하던 한국기자들을 중국 경호원들이 막아섰고 이에 항의하는 일부 한국기자들을 향에 멱살을 잡고 넘어뜨린 것은 물론 집단폭행까지 가했다.

현장에 있던 기자들에 따르면 중국 경호원은 H일간지 A사진 기자를 향해 멱살을 잡고 뒤로 넘어뜨리는 등 상식이하의 행동을 보였고, A기자는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이 장면을 다른 사진기자가 촬영하자 중국 경호원들이 카메라를 뺏어 던지려고도 했다.

더 큰 상황은 오전 11시 쯤 벌어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동한 스타트업으로 취재하려 하자 다른 중국 경호원들이 또 막은 것이다.

한국기자들이 이동할 수 있는 표를 보여줘도 중국 경호원들이 아예 출입조차 허락을 안 하자,  이에 항의하던 M일간지 B기자와 중국 경호원들 사이에 시비 붙었다.

중국 경호원들은 B기자를 복도로 끌고나가 구타하기 시작했다. 일부 한국기자들이 말렸지만 이마저도 소용없었다.

15명 가량 되는 중국 경호원들이 B기자를 둘러싸고 주먹질을 시작했다. 심지어 중국의 한 경호원은 바닥에 누워있는 B기자의 얼굴을 발로 강타하기도 했다. B기자는 오른쪽 눈두덩이가 심하게 붓고 코피까지 흘렸다.

현장에 있던 기자들에 따르면 한국기자들이 폭행당한 와중에도 현장에 우리측 경호원은 한명도 없었다. 춘추관 관계자가 "우리 경호 어디갔냐? 좀 와주세요" "한국 경호 와주세요" 서너번 큰 소리로 외쳤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청와대 측은 관련 사건 진상을 조사하고 이를 바탕으로 중국 측에 공식 항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사건 발생 후 외교부는 긴급 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중국정부에 즉각 유감의 뜻을 이미 전달을 했다. 그리고 사건 진상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필요한 대응조치를 취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편 폭행당한 기자들은 병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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