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임서아] 한 손에 들어오는 4인치 크기의 '아이폰SE' 후속 버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SE 2세대를 내년 초 출시해 작은 휴대폰을 선호하는 아이폰 고객과 인도를 비롯한 저가폰이 인기인 신흥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상반기 4인치 크기의 아이폰SE 후속 버전인 '아이폰 SE2'가 출시될 예정이다./애플 홈페이지

15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4인치 크기의 아이폰SE 후속 버전인 '아이폰 SE2'가 출시될 예정이다. 최근 미국 매체 CNBC는 대만 이코노믹 데일리 보도를 인용해 "내년 상반기 애플에서 아이폰 SE2를 선보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지난 2016년 출시된 아이폰SE는 아이폰4와 같은 크기에 최신 운영체제와 기능을 탑재했던 제품이다. 아이폰SE는 지난 5월 미국 고객만족도 평가(ACSI) 스마트폰 부문에서 87점을 얻으며 대화면 모델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호응이 좋은 스마트폰이다. 

애플이 초기 아이폰의 4인치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아이폰SE의 후속 모델을 기대하는 이들이 아직 존재한다.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여전히 전 세계에서 디스플레이의 크기가 작은 폰이 많이 팔린다"며 "4인치 아이폰에 대한 요구 역시 많다"고 말한 바 있다.

또 애플은 아이폰SE2를 앞세워 프리미엄 제품을 구매하기 어려운 개발도상국 소비자를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SE2는 이미 아이폰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업체 중 하나인 대만 위스트론 공장에서 생산에 들어갔다고 CNBC는 설명했다. 

인도를 비롯한 신흥시장에서 애플 아이폰은 저가폰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 신흥시장의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은 256달러(약 28만 원)일 뿐만 아니라 가격이 더욱 저렴한 피처폰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으로 떠오른 인도에서도 애플의 점유율은 2%에 못 미친다. 샤오미, 비보(VIVO), 오포(Oppo) 등 중국 업체에도 크게 뒤지는 수치다. 현재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점유율 23%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아이폰SE2는 인도 기업 위스트론에 의해 독점 생산되기 때문에 외신들은 위스트론이 업그레이드된 아이폰SE를 가장 먼저 인도 시장에 공급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아이폰SE2 가격은 미국 기준 약 450달러(약 49만 원)일 가능성이 높다. 아이폰 SE(349달러, 약 38만 원)보다 11만 원 정도 비싸지만 애플의 10주년 스마트폰 아이폰X에 비교하면 3분의1 가격에 불과하다. 

아이폰SE2는 4인치(약 10.2㎝) 화면이 장착되고 32GB, 128GB 두 버전으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새로운 iOS11 운영체제를 실행하기 위한 더 강력한 프로세서가 탑재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지문인식 기능을 위한 터치ID 솔루션, 2기가바이트(GB) 램과 32GB, 128GB 롬 저장용량, 전면 500만 화소, 후면 1천200만 화소 카메라와 A10 퓨전 칩셋 등도 탑재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화면 스마트폰 보다는 한 손으로 작동기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는 4인치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있다"며 "이번에 출시된 아이폰 모델에 부담을 느꼈던 소비자들이 아이폰SE를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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