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양지원] 사랑에 눈이 멀면 최소한의 인간적인 도리도 저버리게 되는 것일까.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의 도 넘은 ‘사랑’에 비난 여론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홍 감독이 지난 5일 빙모상을 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고인의 장례는 서울 청담동성당에서 조용히 치러졌다. 하지만 홍 감독은 고인의 장례기간 동안 단 한 번도 빈소를 찾지 않았다. 게다가 고인이 생전 투병 생활을 한 9개월 동안에도 병문안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더욱 대중의 싸늘한 시선을 받고 있다.

이 와중에도 홍 감독이 아내 A모씨와 이혼 소송을 강행하고 있다는 점이 혀를 내두르게 만든다. 남녀 관계는 당사자들만의 영역이지만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기본적인 예의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 십 년을 사위와 장모로, 또 자녀의 외할머니였던 고인을 향한 예의를 찾아볼 수 없어 실망감을 안기고 있다. 어머니를 떠나 보낸 A씨에게 위로는커녕 이혼만을 요구하고 있는 모습이 안타깝기까지 하다.

순전히 홍 감독의 요구로 진행된 15일 이혼소송 첫 변론 기일에 홍 감독과 A씨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홍 감독 측 변호인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재판에서는 소송을 제기한 이유 등을 밝히는 기본적인 절차만 진행했다. 재판 자체도 10분이 채 되지 않아 끝났다.

지난해 11월 홍 감독이 이혼 소송을 제기한 이후 아내 A씨는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변호인도 선임하지 않은 상태다. A씨는 오래 전부터 홍 감독과 가정을 지키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들의 두 번째 변론 기일은 내년 1월 19일로 정해졌다.

인간적인 도리를 저버리고 A씨와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는 홍 감독은 오직 ‘뮤즈’ 김민희와 ‘그들만의 세상’을 만드는 데 전념하고 있다. 다섯 번째로 호흡을 맞춘 신작 ‘풀잎들’의 촬영을 마친 상태다. 홍 감독은 이 작품을 지난해 김민희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긴 베를린영화제 출품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감독과 김민희는 지난 2015년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로 인연을 맺고 불륜 관계로 발전했다. 이들의 관계는 영화계에 공공연하게 퍼져나갔고, 지난 3월 열린 ‘밤의 해변에서 혼자’ 언론시사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며 불륜 관계를 인정한 바 있다. 이후 보란 듯이 칸과 베를린 영화제 등 해외 영화제에 동반참석하며 애정을 과시했다. 그러나 당당한 해외활동과 달리 국내 공식석상에는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대중의 비난과 싸늘한 시선을 의식해 울타리 안에서만 살아가는 두 사람이 과연 떳떳해질 날이 올 수 있을지 미지수다. 

사진=osen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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