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여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같은 당 장제원 의원과 홍준표 대표를 공개 저격했다./사진=류여해 페이스북

[한국스포츠경제 이성봉] '여자 홍준표'로 불리던 자유한국당 류여해 최고위원이 같은 당 홍준표 대표를 공개 저격했다.

류여해 최고위원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마초도 이런 시절이 있었어요^^"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에서 홍준표 대표는 허리를 숙인 채 박근혜 전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있다.

발단은 전날 발표된 당무감사 결과 때문이다. 류 최고위원은 53.86점을 받아 커트라인(55점)에 근소하게 미달했다. 이에 따라 서울 서초을 당협위원장 지위도 박탈당했다.

류 최고위원은 기자회견을 열어 “홍준표 대표의 토사구팽, 후안무치이자 배은망덕”이라고 비난한 뒤 “홍 대표는 지방선거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사천 공천을 하려고 한다. 뜻을 같이하는 동지들과 함께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18일에도 페이스북에 "홍 대표는 여자를 무시하는 마초가 맞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최근 홍 대표는 류 최고위원의 발언을 공개적으로 여러 차례 지적해왔다. 지난 10월 최고위원회의에서 류 최고위원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탄핵'을 언급하자 홍 대표는 "오버하지 말라"며 제지하기도 했다. 중앙일보는 한국당 측 관계자 말을 인용해 "홍 대표가 류 최고위원의 ‘언어’를 견디기 어려워 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홍 대표는 사석에서 류 최고위원에 대한 ‘피로감’을 여러 차례 호소했다"고 전했다.

류 최고위원은 장제원 의원도 저격했다.

류 최고위원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장 대변인. 그대가 우리당 대변인 할 자격이 있나요? 부끄럽지 않나? 우리 당을 그렇게 공격하고 욕을 하더니. 그전에 우리 당에 오시라고 했더니 거기에 왜 기어들어가냐고 직접 말하더니 본인은 기어 들어오신건지 걸어 들어오신건지. 궁금하네요"라고 장 의원을 비판했다.

이어 "감내할 것은 감내하라고 그대가 이야기하셨으니 장 대변인께서 감내할 일이 곧 오면 꼭 말씀처럼 감내하세요. 모범적으로"라고 꼬집었다.

앞서 장제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협위원장 62명 교체에 관해 "많이 아픈 날. 힘든 날"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장 의원은 "보수궤멸의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 고통스럽고 아프지만 청산할 것은 청산하고, 감내할 것은 감내해야 한다고 믿는다. 인적청산에 대해 100% 공감하고 대의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성봉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