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한성숙 대표(왼쪽), LG유플러스 권영수 부회장 / 사진제공=LG유플러스

[한스경제 김지영] LG유플러스가 네이버의 인공지능(AI) 스피커 ‘클로바(CLOVA)’와 손잡고 홈IoT 시장에 뛰어든다. 자체 인공지능 스피커를 개발한 경쟁사들과는 다른 행보다.

LG유플러스는 18일 서울 용산에 있는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LG유플러스의 홈IoT 기술과 네이버의 ‘클로바’를 접목한 인공지능 스마트홈 서비스 ‘U+우리집AI'를 선보였다.

지난해부터 이동통신사들은 인공지능 스피커와 홈IoT를 결합한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인공지능 스피커는 이용자의 음성을 인식해 명령을 수행하는 기기다. 홈IoT는 인터넷과 사물을 연결해 직접 손을 대지 않고도 조종할 수 있는 기술이다. 손을 대지 않고 가스 불을 끄는 것, 보일러를 켜는 것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8월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를 출시했다. KT 또한 ‘기가지니’를 선보이며 쇼핑, 음악감상 등을 음성 명령으로 가능케 했다.

LG유플러스는 경쟁사에 비해 시작이 늦었다. 자체 인공지능 스피커를 활용하지도 않는다. 대신 네이버의 ‘클로바’를 LG유플러스 홈IoT 기술에 연결한다.

LG유플러스가 선보인 ‘U+우리집AI'는 '클로바'를 이용해 검색, IPTV 실행, 전자제품 및 조명 조절, 쇼핑 등을 할 수 있는 서비스다.

‘U+우리집AI'는 네이버와 협력하는 만큼 네이버 지식검색을 바탕에 둔 방대한 정보 양을 기반으로 한다. 아이들을 위한 교육, 놀이 콘텐츠가 많은 것도 특징이다. 뿐만 아니라 영어, 일본어, 중국어 교육과 대화도 가능하다.

IPTV의 경우에도 키워드 검색을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단순히 영화 제목이 아닌 “뉴욕이 배경인 영화 찾아줘”, “눈물 쏙 빼는 영화 찾아줘” 등의 키워드를 이용한 검색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영화의 줄거리, 평점 등도 확인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인공지능 스피커로 커튼을 걷는 모습

조명, 커튼, 보일러 등을 조절할 수 있는 기능도 탑재됐다. 스피커에 "나 잘래"라고 말하면 커튼이 쳐지고 조명이 꺼지는 등 동시 실행 방식으로 가전기기를 다룰 수 있다. 

쇼핑의 경우 필요한 물품과 주문할 곳을 함께 말하면 된다. “클로바, 생수 2병 ㅇㅇ에서 주문해줘”의 방식이다. 결제는 최초 등록한 수단으로 할 수 있으며 사전에 등록해놓은 암호를 말하면 된다.

하지만 자체 인공지능 스피커를 개발하지 않고 굳이 네이버와 협업한 것에 대해서는 의문이 많다. 이에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네이버 프렌즈 인공지능 스피커의 반응이 좋아 협업하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인 만큼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좋은 파트너가 있으면 그렇게 하는 것이 맞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늦은 만큼 차별화하려고 노력했다. 네이버라는 좋은 짝을 만날 수 있어 도움이 됐다. 두 회사가 열심히 노력했다. 나름대로는 좋은 제품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날 함께 자리한 네이버의 한성숙 대표는 “오프라인(LG유플러스)과 온라인(네이버), 서비스 공간이 다른 두 회사가 만나 힘든 점도 있었지만 덕분에 좋은 시나리오를 가지게 됐다”며 “그 결과물을 보여줄 수 있어 있어 의미있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권영수 부회장 / 사진제공=LG유플러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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