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허인혜] 올 한해 카드업계는 카드수수료 인하와 시장포화로 지지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한편으로는 디지털 DNA를 카드산업에 심으면서 핀테크(fintech) 발전을 견인했다.

올 한해 카드업계는 전통 수입원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디지털 색채를 접목한 새 먹거리 찾기에 주력했다./사진=한국스포츠경제DB

카드업계의 올해 실적은 어둡다. 카드업계의 영업이익이 3분기 들어 결국 하향곡선을 그리면서 카드사들의 수익 하락이 현실화됐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을 따져보면 1조1,931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보다 29.72% 늘었다. 하지만 2분기 최대 순익을 얻은 신한카드의 일회성 수익을 제외하면 속 빈 강정이다.

3분기 실적을 떼어보면 실적하락은 더 뚜렷하다. 우리카드는 올해 3분기 813억원의 순이익으로 전년 동기보다 12.01% 마이너스 기록을 냈다. 국민카드도 같은 기간 2,33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2,354억원)보다 소폭 줄었다. 영업이익에서도 신한카드가 지난해 3분기 대비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7.4%줄었고, 우리카드는 38.2% 대폭 줄었다.

카드사에 사계절 내내 한파를 몰고 온 규제는 가맹점수수료 인하 확대다. 정부는 지난 8월부터 카드 우대수수료율을 적용하는 영세와 중소가맹점의 범위를 늘렸다. 올해 8월부터 0.8%의 수수료율이 적용되는 영세 가맹점의 연 매출 규모는 3억원으로, 1.3%가 적용되는 중소가맹점 연 매출 규모는 5억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됐다.

카드업계는 카드수수료율 인하 확대로 연간 3,000억에서 4,000억원가량의 수익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

앞으로의 전망은 더욱 암울하다. 법정 최고금리가 27.9%에서 24%로 낮아질 예정이다. 금융당국이 카드사의 대출·연체금리도 은행과 비슷한 체계로 수정하도록 계도하면서 카드론 이율도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조달금리도 기준금리 인상 소식에 선제적 반응이 나온 가운데 점차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업계는 새 먹을거리로 핀테크를 지목했다. ‘디지털 퍼스트’는 올 한해 카드업계의 공동 목표였다.

간편결제 시장은 카드업계 핀테크의 정수다. O2O서비스와 간편결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카드 등이 호평을 받으면서 시장에 심폐소생술을 했다. 빅데이터도 카드업계가 활발하게 적용 중인 분야다.

디지털 인재에 한해 전면적인 블라인드 채용을 시행하는 카드사들도 눈에 띄었다. 신한카드와 우리카드 등이 IT인재에 한해 비전공자 채용과 블라인드 면접을 이행했다.

최근에는 해커톤과 스타트업 발굴 등 디지털 새 피를 수혈하기 위한 이벤트도 치열하다. 해커톤이란 해커와 마라톤의 합성어로 24시간 등 제한된 기간 안에 아이디어를 시제품 등 구체적 형태로 만들어내는 개발자 대회를 칭한다.

현대카드가 지난달 카드업계에서는 최초로 이 대회를 열어 여러 아이디어를 받았다. 국민카드는 이달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는 ‘퓨처나인(Future9)’ 프로그램의 한해 성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허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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