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외곽에 얼음이 언 가운데 경정 경주가 펼쳐지고 있다. /사진=경륜경정사업본부.

[한국스포츠경제 신화섭] 일찍 불어 닥친 한파에 한강도 얼어 붙었다. 미사리 경정장에서 열리는 경정 경주는 어떻게 치러질까. 또 추위 때문에 승부에 변수가 생기지는 않을까.

최근 강물이 얼자 경정 직원들은 차질 없는 경주운영을 위해 밤샘 작업에 들어갔다. 섭씨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극심한 한파 속에서 쇄빙선으로 큰 얼음을 깨고, 일반 배로는 작은 얼음을 외곽으로 밀어내며 경주수면 확보에 나섰다. 수면 확보는 지난 13일 아침이 돼서야 이뤄졌고 첫 경주가 힘찬 모터소리와 함께 진행됐다.

경정 직원의 노력으로 정상적으로 진행된 이날 경주는 한파로 많은 이변이 발생할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경주별 축으로 인정받는 선수가 확실하게 주도권 장악에 나서며 이변을 허락하지 않았다. 김응선, 문안나, 반혜진, 배혜민, 한성근, 최광성, 정용진, 길현태 등은 코스 이점을 확실하게 살리는 한편 모터기력을 활용한 탁월한 경주를 선보이며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이튿날인 14일 미사리 경정수면은 전날보다 더욱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 더 추워진 날씨에 경주수면 확보를 위한 밤샘 작업은 오전까지 이어졌다. 아침지정훈련을 취소하고 경주수면 확보에 매진한 결과 정상적인 경주진행은 가능해졌지만 외곽코스(5, 6코스)는 1턴 전개가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경주는 전날과 같이 축으로 인기를 모은 송효석, 김응선, 이휘동, 김지현, 유석현, 김민천, 최광성, 문안나 등이 자기 역할을 확실히 해주며 고객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지난 주 펼쳐진 총 32경주 중 13경주(40.6%)가 저배당을 형성했다. 올 시즌 첫 한파 속에 펼쳐진 경주에서도 선수들은 안정된 경기력을 선보이며 고객으로부터 인정받았다. 많은 경정 전문가들은 “해가 거듭될수록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으로 기온 변화에 대한 대처능력이 좋아졌다”며 “지난 주 회차처럼 기상 여건이 나쁘더라도 강자들의 경주운영 능력을 인정하는 베팅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신화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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