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정 경주 모습. /사진=경륜경정사업본부.

[한국스포츠경제 신화섭] 올 시즌 경정 최강자를 가리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그랑프리가 20~21일 미사리 경정장에서 펼쳐진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는 올해 그랑프리에 진출한 24명의 선수를 최종 확정하고 본격적인 그랑프리 시즌에 돌입했다고 19일 밝혔다. 그랑프리 경정은 우승상금 3,000만원을 비롯해 총 9,000만원이 걸린 경정 최고 권위의 대회다. 올 시즌 대상경주, 그랑프리포인트(GPP) 쟁탈전 등에서 획득한 포인트를 합산해 상위 24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이번 경주에는 그랑프리포인트 1위 심상철을 비롯해 박정아, 안지민, 유석현, 민영건, 김효년, 김응선, 박설희, 임태경, 김종민, 한종석, 장수영, 오세준, 김종목, 이창규, 김인혜, 김종희, 김정구, 송효석, 김현철, 이태희, 이용세, 최재원, 배혜민 등이 참가한다. 이들은 20일 예선전을 치른 뒤 평균 득점 상위 6명이 21일 결승전에 진출해 올 시즌 최고 선수를 향한 한판 승부를 펼친다. 토너먼트 승부라 단 한 번의 실수는 바로 탈락으로 이어진다. 선수들의 긴장감도 최고조에 달한다.

경정 경주 모습. /사진=경륜경정사업본부.

현재 우승 후보 0순위는 심상철(7기, 35세, A1등급)이다. 심상철은 그랑프리포인트 1위를 비롯해 다승, 성적, 상금 등 모든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지난 7월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배, 9월 스포츠경향배, 10월 쿠리하라배 등 한 시즌 3번의 대상(특별)경정 우승이라는 엄청난 성적을 거둔 그가 그랑프리마저 접수할지 주목된다. 심상철이 좋은 모터까지 배정 받는다면 그랑프리 우승은 그의 차지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심상철이 우승권에 가장 근접한 선수이지만 승리를 장담할 수는 없다. 유석현(12기, 31세, A1등급)의 최근 기세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인 데다 그랑프리포인트 성적 최상위권인 박정아(3기, 38세, A1등급), 안지민(6기, 32세, A1등급)도 인코스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어 예선전을 좋은 성적으로 통과한다면 충분히 우승을 노려볼 수 있다. 민영건(4기, 41세, A1등급) 역시 스타트 집중력이 뛰어난 만큼 언제든지 이변을 연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상 기량 차이가 크지 않은 강자들이라 모터 성능과 컨디션에 따라 누구든 우승 기회를 엿볼 수 있다.

한편 이번 그랑프리는 다양한 관전 포인트로 경정팬들에게 더 큰 즐거움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여성 선수 그랑프리 첫 우승 도전이다. 올 시즌 미사리 경정장은 어느 때보다 여성 선수의 약진이 눈에 띈다. 이번 그랑프리에도 5명의 여성 선수가 출전한다. 전체 148명의 선수 중 19명이 여성임을 감안할 때 그랑프리 5명 출전은 올 시즌 여성 파워를 잘 보여준다. 그 중 박정아, 안지민, 박설희(3기, 35세, A1등급), 임태경(10기, 29세, B1등급)은 성적 상위권을 형성하며 충분히 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 선수들이다.

심상철, 박설희 부부 경정선수의 그랑프리 동반 출전도 관심거리다. 심상철(그랑프리포인트 1위), 박설희(8위) 모두 상위권 성적으로 그랑프리 출전에 성공한 만큼 예선전은 물론 결승전에서 맞붙기를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그랑프리 우승자에게는 상금 3,000만원이, 2위와 3위에게는 2,000만원과 1,400만원이 각각 수여된다.

신화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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