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종현 상주로 이름 올린 샤이니 멤버들.

[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그룹 샤이니 멤버들이 종현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했다. 샤이니 멤버 온유, 키, 민호, 태민이 종현의 부모, 친누나와 함께 상주로 이름을 올렸다.

종현의 빈소는 19일 오전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실에 마련됐다. 장례식장 안내문에는 샤이니의 멤버 이진기(온유), 김기범(키), 최민호(민호), 이태민(태민)이 상주로 명시됐다. 멤버들은 스케줄을 모두 취소하고 조문객을 맞았다.

종현의 빈소에는 연예계 선후배 동료 및 팬들의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유가족들의 뜻에 따라 장례는 가족 친지 및 동료들이 참석해 조용하게 치를 예정”이라고 밝혔고, 팬들을 위한 조문 장소를 따로 마련했다. 이날 정오부터 이 병원 장례식장 지하 1층 3호실에서 팬들의 조문을 받고 있다. 고인의 유해는 유족의 뜻에 따라 부검하지 않고 장례를 마칠 예정이다.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故 샤이니 종현의 빈소.

종현의 유서도 공개됐다. 절친 디어클라우드 나인에게 남긴 유서에는 오랫동안 우울증으로 힘든 나날을 보냈음을 알 수 있는 내용이 가득했다. 종현은 오래 전부터 죽음을 생각한 듯 “난 속에서부터 고장 났다. 천천히 날 갉아먹던 우울은 결국 날 집어삼켰고 난 그걸 이길 수 없었다. 막히는 숨을 틔어줄 수 없다면 차라리 멈추는 게 나아. 날 책임질 수 있는 건 누구인지 물었다. 난 오롯이 혼자였다”고 적었다.

평소 종현은 우울증으로 인해 병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힘든 심경을 털어놨지만,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다며 속상해했다. “왜 죽느냐 물으면 지쳤다 하겠다. 난 나 때문에 아프다. 전부 다 내 탓이고 내가 못나서야. 선생님 이 말이 듣고 싶었나요? 난 잘못한 게 없어요. 조근한 목소리로 내 성격을 탓 할 때 의사 참 쉽다 생각했다”고 썼다. 이어 “살아있는 사람 중에 나보다 힘든 사람은 없고 나보다 약한 사람은 없다. 그래도 살라고 했다. 몇 번이나 얘기해 줬잖아. 왜 내가 힘든지. 더 구체적인 드라마가 있어야 하는 거야? 좀 더 사연이 있었으면 하는 거야? 이미 이야기했잖아. 혹시 흘려 들은 거 아니야?”라고 호소했다.

고인은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는 아이돌 스타로 살면서 힘들었던 고충도 털어놨다. “세상에 알려지는 건 내 삶이 아니었나 봐. 부딪혀서, 알려져서 힘들더라. 왜 그걸 택했을까”라며 “지금껏 버티고 있었던 게 용하지. 이만하면 잘했다고. 고생했다고 해줘. 웃지는 못하더라도 탓하며 보내진 말아줘. 수고했어. 정말 고생했어. 안녕”이라고 인사했다.

종현의 부고 때문에 ‘베르테르 효과’(유명인의 자살에 그 인물과 자신을 동일시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현상)로 팬들이 순간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중앙자살예방센터는 “도움이 필요하면 보건복지콜센터 129나 정신건강위기 상담전화 1577-0199로 연락 달라”고 권고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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