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현 유서, '우울증' 언급/사진=사진공동취재단

[한국스포츠경제 이성봉]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그룹 샤이니 멤버 종현에 대해 정신과 전문의는 “안전모드로 빠진 거다”라고 분석했다.

샤이니 종현의 유서에서 언급된 ‘우울증’에 대해서 아주대학교 홍창형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19일 YTN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홍 교수는 “우울증은 컴퓨터로 말하면, 안전모드로 빠지는 거다”라며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내부적으로 '제발 나 좀 해결해주세요' '고쳐주세요' '더 이상 못하겠어요'라고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의욕도 떨어지고 입맛도 떨어지고 잠도 잘 못 자게 되고 생각도 좀 적게 하고 활동량도 줄어들고 평상시보다 여러 가지 면이 점점 자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생존의 어떤 목적 때문에 양이 좀 줄어드는 그런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앵커가 “병원을 가야하는 건가”라고 묻자 홍 교수는 “바로 가야한다. 안전모드에 걸린 컴퓨터를 그대로 놔둘 경우 결국 컴퓨터는 고장난다”고 답했다. 이어 “우울증이 신호를 보내는데 적극적으로 해결하지 않고 이로 인한 스트레스를 그대로 받으면 위험한 지경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완치 가능한 병인가"라는 질문에 홍 교수는 "난치성이라는 부분이 있다. 저희가 치료 전략이 있어서 1단계에서 치료가 안 되면 2단계로 넘어가고 3단계로 넘어가고 결국은 치료가 된다"며 "물론 그전에 우울증 약만 먹고 또 상담만 받는 것만 해도 대부분의 우울증 환자는 쉽게 회복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종현의 지인인 그룹 디어클라우드 나인이 공개한 유서에 따르면 종현은 우울증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왔으며, 상담 등을 통한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추정된다. 종현은 유서를 통해 “난 속에서부터 고장 났다. 천천히 날 갉아먹던 우울은 결국 날 집어삼켰고 난 그걸 이길 수 없었다”며 그간 우울증을 겪어왔음을 밝혔다.

한편, 샤이니 종현은 지난 18일 오후 6시10분께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레지던스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같은날 오후 4시40분께 고인의 친누나로부터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휴대전화 메시지를 받았다는 신고를 받고 위치 파악에 나섰으나 발견 당시 고인은 이미 심정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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