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현 빈소/사진=사진공동취재단

[한국스포츠경제 김은혜] 故 샤이니 종현의 유서가 화제다.

조선일보와 인터뷰를 가진 '한국 생명의 전화' 하상훈 원장은 종현의 유서에 대해 "두 개의 자아 사이에서 괴리감이 컸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하상훈 원장은 종현의 극단적인 선택에 대해 "유명한 사람일수록 마음 속에 두 개의 자기를 품고 살아요. 내가 생각하는 나,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나. ‘인기도 많고, 돈도 많고, 선망의 대상인 환상적인 인물’도 자기의 한 축이지만, ‘외롭고, 고통스럽고, 나약하고, 흔들리는 존재’도 자기에요. 김씨는 그 괴리감이 컸던 것 같습니다. ‘세상에 알려지는 건 내 삶이 아니었다’는 대목을 보면, 그는 세상 사람이 원하는 모습이 아닌 진정한 ‘나’를 찾고 싶었던 것으로 보입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우울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자신에 대한 부정’이에요. 주변의 기대는 큰데, 자기 부정의 감정은 커져 갔던 것으로 보여요. 자기를 비난하고, 부정하고, 우울해지는 ‘부정적 감정의 홍수’에 빠지면 다른 선택지를 생각하지 못하고, 결국 자신을 넘어 세상·타인·미래까지 부정하게 됩니다. 삶에 대한 의미부여를 중단하게 되는 겁니다. 김씨는 ‘지금껏 버틴게 용하지. 무슨 말을 더 해. 고생했다고 해줘’라며 결국 해서는 안 될 선택을 했습니다"라며 종현이 앓아 온 우울증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하상훈 원장은 "김씨는 아무도 내 마음을 몰라준다는 소외감과 단절감을 느꼈던 것으로 보여요. 사회적 지지망, 관계망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자살하는 사람 10명 중에 8~9명은 누군가에게 사인을 보낸다고 하죠. 유명인은 신분 노출의 두려움 때문에 상담시설을 찾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라며 연예인이라는 신분으로 우울증을 감내해야 했던 종현에 대한 안타까움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한국 생명의 전화'는 30년 가까이 자살 위기에 처한 사람들을 상담해온 사회복지법인이다. 전국 어디서나 1588-9191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김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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