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 “럭셔리 세단 수요가 더 어려졌다. 소유보다는 경험을 중시하며, 사회적 책임에도 관심이 많아졌다. LS500h는 그런 고객을 위해 만든 차다” 렉서스 관계자는 11년만에 내놓는 플래그십 출시 행사에서 이 같이 말했다.

LS500h는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플래그십’이라는 새로운 세그먼트로 정의됐다. 럭셔리 대형 세단 중 하이브리드를 전면에 내세운 모델은 LS500h가 사실상 처음이다. 그래서 특별한 경쟁 모델도 지목되지 않았다.

렉서스 LS500h(왼쪽)와 벤츠 S클래스. 각 사 제공

하지만 럭셔리 고급 세단이라면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와의 비교를 피할 수 없다. 렉서스 LS 1세대가 1989년 미국에서 성공하는 데에도 벤츠에 비견하는 성능이 있었던 만큼, LS500h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S클래스를 넘는 ‘어떤 것’을 보여줘야 한다.

벤츠 S클래스는 모든 면에서 완벽하다는 평가를 받는 차다. 고급 가죽 시트와 인테리어, 메르세데스 미를 품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옵션에 따라 장착되는 최고급 부메스터 스피커 20여개까지. 에미레이트 항공이 퍼스트클래스에 S클래스 인테리어를 사용했을 정도다.

이에 맞서 LS500h가 내세운 것은 바로 ‘오모테나시’다. 일본어로 ‘고객에 대한 환대’라는 뜻으로, 친절로 유명한 일본인의 접객 문화를 LS500h에 녹여냈다는 의미다.

LS500h의 인테리어는 적잖이 놀라운 수준이다. 문을 열면 승객을 맞아주는 아늑한 조명은 기본이다. 안마 기능을 품은 28웨이 전동 시트는 물론이고, 천장에까지 장착된 마크레빈슨 스피커 23개 등 고급스러운 장치들을 최대한 갖다 썼다.

여기에 일본 특유의 '타쿠미(장인)' 정신도 발휘했다. 일본 현지 장인의 손으로 세상에는 없는 무늬의 우드 트림을 만들어 활용했다. 일본 전통 등불인 '키리코'를 활용한 패턴 장식 조명도 눈에 띈다. 지난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아이즈온 디자인' 상을 수상했을 정도다.

쇼퍼드리븐 카로써의 자격도 충분히 갖췄다. 최대 1m가 넘는 2열 공간에 항공기 퍼스트 클래스를 재현한 '오토만 시트', 대형 디스플레이는 물론이고 7개의 리프레시 기능까지. S클래스 못지 않다.

제원상 주행 성능도 LS500h는 S클래스에 비견한다. LS500h의 합산 최고출력은 359마력에 달한다. 토크는 엔진에서 나오는 35.7kg·m에 모터 2개의 힘이 추가된다. S클래스는 같은 가격대인 450 L 기준 최고출력 367마력에 최대토크 51kg·m이다. 

주행 안정성에서도 LS500h의 승리가 점쳐진다. 더 뉴 S클래스가 직렬 6기통으로 돌아오면서 부드러움을 극대화했지만,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기술에는 미치기 어렵다. LS500h의 파워트레인은 V6 3.5리터 가솔린 엔진에 모터 2개를 달아 조용하면서도 강력한 힘을 낼 줄 안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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