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제’ 시행 등 에너지 절감형 친환경주택 사업 본격화

[한스경제 최형호] 최근 정부가 제로에너지 등 친환경주택 사업에 박차를 가함에 따라 부동산시장에도 ‘에너지 절감’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연말 연초가 다가오면서 본격적인 겨울 난방철이 시작되자, 높은 에너지 효율을 바탕으로 난방비 절약이 기대되는 아파트들이 각광받고 있다.

최근 정부가 제로에너지 등 친환경주택 사업에 박차를 가함에 따라 부동산시장에도 ‘에너지 절감’ 바람이 불고 있다. 사진은 노원 에너지 제로 주택 외경. /연합뉴스=국토교통부 제공.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하거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절감할 수 있도록 설계한 친환경주택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국토교통부가 ‘녹색건축물 조성 지원법’을 개정해 에너지성능을 에너지 실현 정도에 따라 5개 등급으로 구분하여 인증하는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제’를 시행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토부는 이를 시작으로 2025년부터 모든 신축 건축물에 대한 제로 에너지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지난 7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국내 최초 제로에너지 공동주택인 ‘에너지제로주택(EZ House)’ 오픈 하우스 홍보관을 직접 방문하는 등 업계의 관심이 더욱 쏠리고 있는 추세다.

노원구의 에너지제로주택은 국토부가 직접 육성하는 에너지 자립주택으로 총 493억원을 투입해 아파트와 연립주택, 단독주택 등 전용면적 39~59㎡, 총 121가구 규모의 임대주택 단지에 냉방과 난방, 조명 등 5대 에너지 제로화를 실현시킬 계획이다.

부동산 시장에서도 에너지 절감에 특화된 아파트가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공급된 ‘e편한세상 춘천 한숲시티’의 경우, 국내 최초로 패시브제로에너지연구소(IPAZEB)에서 높은 냉난방 에너지 효율을 인정받아 KR-제로에너지단지 인증을 획득해 분양 전부터 업계의 관심이 쏠린 바 있다. 이에 힘입어 분양 성적도 우수하게 나타났다.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각 건설사들도 새로 공급되는 아파트에 냉난방비 절약이나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에너지 소비량 체크를 가능하게 하는 에너지 절감 설계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지난 15일 분양에 들어간 호반건설주택의 ‘울산 테크노 호반베르디움’은 외기로 버려지는 에너지를 회수하는 전열교환 환기시스템, 실별로 온도를 설정할 수 있고 옵션에 따라 변경이 가능한 실별 온도제어시스템, 지하주차장 LED조명 설치 등 다양한 에너지 절감 시스템이 도입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울산광역시 남구 두왕동 울산테크노일반산업단지 1B-1, 2B-1, 2B-2블록에 들어서며 지하 2층~지상 15층, 21개동, 전용면적 59㎡, 84㎡, 총 1135가구(임대 173가구 포함)로 구성된다.

롯데건설과 신동아건설은 김포 고촌에서 '캐슬앤파밀리에 시티'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입주민들의 전기요금 절감을 위해 에너지 절감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입주민들의 편의와 안전을 고려해 스마트폰으로 난방, 조명, 가스밸브 등을 바깥에서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신안건설은 경기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A-16블록에서 ‘평택고덕 신안인스빌 시그니처’ 를 분양중이다. 이 단지는 공용부분에 필요한 전력을 태양광에너지로 사용할 수 있는 태양광발전시스템을 적용하고, 단지 내 모든 창을 이중창으로 설계(대피창호 제외)해 결로 방지 및 외부 소음과 냉기를 차단할 예정이다. 미사용 전기를 원스톱으로 차단할 수 있는 대기전력 자동 차단 시스템도 구비된다.

금호건설은 이달 말 경기 김포양곡지구 D-1블록, B-2블록에서 ‘한강 금호어울림’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 내 모든 조명기기에 에너지 절약에 효과적인 LED조명을 100%로 적용했다. 에너지 절약과 소음저감에 효과적인 로이복층유리 이중창적용, 지역난방시스템, 대기전력 차단 스위치, 전열교환 환기시스템, 홈네트워크시스템을 갖춘 월패드를 적용하는 등 에너지 절약형 친환경 단지로 이뤄진다.

현대건설은 내년 1월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 C-1블록에서 ‘힐스테이트 동탄 2차’를 분양할 계획이다. 이 단지는 에너지 절감을 위해 실시간으로 전기·수도·가스 등 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는 ‘세대 에너지 관리 시스템(HEMS)‘을 비롯해 대기전력 차단 시스템, 일괄소등 스위치 등을 적용했다.

최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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