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건물 내 30여 명의 이용객이 갇혀 있는 가운데 소식을 듣고 달려온 가족이 오열하고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이성봉] 충북 제천 화재에서 불을 키운 건 외벽을 마감한 소재인 드라이비트였다.

21일 제천에서 불이 난 스포츠센터는 외벽 마감재로 드라이비트가 사용됐다. 스티로폼 같은 가연성 소재 위에 석고나 페인트를 덧바른 건데 화재에 취약할 뿐만 아니라, 유독가스를 뿜어내 치명적이다.

130명의 사상자를 낸 2015년 의정부 아파트 대형 화재 당시 피해를 키웠던 바로 그 소재다. 불이 나면 빠르게 번지고, 유독가스를 내뿜는데도 이 소재가 계속 쓰이는 건 결국 저렴한 시공비 때문. 당시 필로티 구조의 1층 주차장 오토바이에서 시작된 불은 외벽을 타고 삽시간에 번졌다.

화재가 발생하면 불쏘시개 역할을 하는데도 드라이비트를 사용하는 이유는 결국 돈 때문이다. 대리석이나 벽돌 마감에 비해 가격이 최대 1/3로 저렴하고 시공 기간이 짧아 건설현장에서 많이 이용되고 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53분쯤 충북 제천시 하소동에 있는 9층짜리 복합상가건물 ‘노블 휘트니스 앤 스파’ 1층 주차장 쪽 차량에서 발생한 화재로 최소 29명(여성 23명, 남성 3명, 성별 미상 3명)이 숨지고 29명이 다쳤다. 사망자 중 20명은 2층 여탕에서 발견됐다.

소방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오후 3시 53분쯤 제천시 하소동의 지하 1층 지상 9층짜리 복합 스포츠센터 건물에서 불이 났다. 화재는 이 건물 1층에 주차돼 있던 차량에서 발생했다.

이성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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