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신진주] 23일과 24일 인천국제공항을 오가는 항공편 운항이 무더기로 차질을 빚으면서 한해를 마무리하는 연휴를 즐기려던 여행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연휴 계획을 망친 이용객들의 항의가 폭주했고 공항은 120여 명의 직원을 투입해 24시간 특별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갔다.

전날 짙은 안개로 인천공항 항공편이 무더기 차질을 빚은 데 이어 지연됐던 항공기부터 순차적으로 이착륙하는 과정에서 항공편 지연이 계속된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탑승수속 카운터 옆 전광판에 항공기 지연 안내가 표시돼 있다./연합뉴스

24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전날 운항이 계획됐던 항공편 1,070편 가운데 결항 58편, 회항 36편, 지연 468편 등 총 562편이 운항에 차질을 빚었다.

짙은 안개의 여파가 하루 넘도록 지속하며 24일에도 운항 차질이 이어졌다. 항공기가 정상적으로 이착륙하려면 가시거리, 구름의 높이, 바람, 활주로 상태 등의 영향을 받는데 짙은 안개로 인해 가시거리가 짧아지는 바람에 항공편 지연과 결항이 속출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인천공항을 출발할 예정이던 항공기 221편, 도착 예정 144편 등 총 365편이 지연됐다. 또 출발 5편, 도착 6편 등 총 11편의 항공편이 결항했다.

항공편 지연으로 24일 새벽에 도착한 승객들을 위해 공항철도를 오전 3시까지 연장 운행했고, 전세버스 20대를 오전 4시까지 추가 배치해 서울역 등 4개 노선으로 여객을 수송했다고 공사 측은 설명했다.

아울러 공항 내 임시 숙박장소를 마련해 매트리스와 모포, 생수와 컵라면 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공항 내 총 17개 매장이 24시간 운영에 돌입했다.

하지만 안개에 발이 묶인 승객들로 인천공항은 대혼잡을 겪었다. 항공기 운항이 대규모 차질을 빚으면서 일부 항공사 승객들은 회사 쪽으로부터 제대로 된 설명조차 듣지 못한 채 최소 수 시간을 기내에 머물러야 했다. 또 일부 승객들은 공항에서 노숙하는 등 밤사이 극심한 혼란이 빚어졌다.

이 때문에 해외 크리스마스 연휴를 꿈꿨던 승객들 사이에서는 거센 항의와 함께 분통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신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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