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객들로 붐비는 인천국제공항. /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신화섭] 한국인들의 휴가 사용 환경이 다른 나라에 비해 여전히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는 최근 한국인 302명을 비롯해 전 세계 주요 30개국 1만5,081명의 직장인을 대상으로 ‘유급휴가 사용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인은 2017년 평균 15일의 연차를 받고, 그 중 10일을 사용했다. 지난 해 8일에 비해 이틀의 휴가를 더 쓴 셈이다. 일본(10일)과 대만(10일)이 같았고, 태국(8일)이 뒤를 이었다.

휴가 사용률도 다소 늘었다. 지난 해 주어진 휴가를 전부 쓴 사람이 39%에 불과했던 데 비해 올해는 절반 이상(51%)을 기록했다. 하지만 세계 평균(66%)에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치다. 전 세계 평균 연차일수는 24일이며 그 중 20일을 사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독일, 스위스, 뉴질랜드 등은 총 30일의 연차를 연중 모두 소진했다.

휴가 사용 환경에 가장 불만을 갖고 있는 나라는 한국이었다. 한국 직장인 중 82%가 휴가 사용 환경이 불만족스럽다고 답했다. 다음으로 불만이 많은 나라는 프랑스로 66%였다. 주어진 휴가일수를 모두 사용하지 못하는 이유로 한국인은 업무가 바쁘거나 대체 인력이 없어서(34%)라고 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다. 반면 호주(37%)와 핀란드(26%)의 경우에는 내년에 더 긴 휴가를 갖기 위해 아껴둔 것이라고 답했다.

연차 사용에 비협조적인 회사 환경도 걸림돌이었다. 고용주가 휴가를 독려하는 국가는 캐나다, 멕시코, 노르웨이 등이었고, 반대로 비협조적인 국가는 일본, 이탈리아, 한국 순이었다. 한국(51%)은 세계 평균(67%)에 비해 휴가 권장률이 낮았다. 휴가가 불편하게 느껴지는 이들도 있었다. 한국인 중 휴가 사용 시 죄책감을 느끼는 응답자는 61%에 달했다. 세계 평균인 29%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한국인의 휴가 만족도 역시 세계 최저 수준이었다. 휴가 후 여유로워진 상태로 업무에 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30%에 불과했다. 세계 평균은 67%였다. 이유는 업무량이었다. 휴가 중에도 두고 온 일 생각에 불편하다는 의견이 72%, 휴가 중에도 일을 하는 경우도 61%에 달했다. 모두 세계 1위였다.

신화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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