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선수단.

끝까지 왔다. 플레이오프(5전3승제) 전적 2승2패로 맞선 NC와 두산이 24일 오후 2시 창원 마산구장에서 최종 5차전을 벌인다. 둘 중 누가 승리하더라도 한국시리즈 진출의 주인공은 흔치 않은 기록에 도전하게 된다.

2011년 9구단으로 공식 창단한 NC는 2013년부터 1군 무대에 뛰어들었다. NC가 두산을 누르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면 역대 신생팀 가운데 최단기간 한국시리즈 진출 타이 기록을 수립한다. 1986년 창단해 3년 만인 88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빙그레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NC는 데뷔 첫 해인 2013년 신생팀 최다승 타이(52승), 2년째인 지난해 최단기간 포스트시즌 진출을 일궜고, 3년째인 올해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해 역대 신생팀을 통틀어 가장 눈부신 창단 초창기를 보내고 있다. 만약 NC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삼성을 꺾고 우승까지 차지하면 이는 신기록이 된다. 최단기간 한국시리즈 우승은 2000년 쌍방울을 승계해 재창단한 SK가 7년 만인 2007년 정상에 오른 것이다.

▲ 두산 선수단.

두산이 NC를 꺾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경우 또 한 번 ‘미러클’을 재현할 토대가 마련된다. 정규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한 경우는 딱 두 번 있었는데 그 중 한 번이자 마지막이 2001년 두산이었다. 당시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에서 한화에 2연승, 플레이오프에서 현대를 3승1패를 꺾고 한국시리즈에서 삼성마저 4승2패로 제압했다. 다른 하나는 1992년 롯데가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피언에 올랐다. 그만큼 체력적으로나 전력적으로 정규시즌 3위 팀이 우승을 차지할 확률은 희박하다는 뜻이다.

두 팀의 운명이 걸린 5차전의 변수는 토요일이라 낮 경기로 열린다는 점이다. 정규시즌 낮 경기에서는 자웅을 가리기 힘들 만큼 NC와 두산 모두 강했다. NC는 낮에 열린 16경기에서 11승5패, 두산도 18차례 낮 경기에서 13승5패를 기록했다. 특히 두산 마운드는 낮 경기 평균자책점이 3.76으로 시즌 전체 팀 평균자책점 5.02보다 월등히 좋았다. 낮 경기 팀 타율은 NC가 3할8리로 시즌 전체 팀 타율(0.289)을 웃돌았고, 두산 타선도 낮 경기에서 타율 3할2푼4리를 기록했다. 두산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열린 낮 경기(10일 넥센 준PO 1차전 4-3, 11일 넥센 준PO 2차전 3-2, 18일 NC PO 1차전 7-0)에서도 모두 승리했다.

5차전에는 2차전에서 맞붙었던 재크 스튜어트(29ㆍNC)와 장원준(30ㆍ두산)이 재격돌한다. 2-1 NC의 승리로 끝난 2차전에서는 둘 모두 호투했다. 스튜어트는 9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 3개씩을 내주고 삼진 8개를 잡으며 1실점만 하는 역투로 완투승을 거뒀다. 장원준도 승패 없이 물러났지만 7이닝 동안 탈삼진 4개를 곁들이며 4피안타와 2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주전 선수들의 해외 원정도박 파문으로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 떨고 있는 삼성을 상대할 한국시리즈 진출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성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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