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임서아] 글로벌 가전업체들의 축제인 '국제가전제품박람회(CES, Consumer Electronics Show ) 2018'가 2주 뒤에 열린다. CES는 그해의 최첨단 기술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로 각국의 업체들이 자사 신기술 기술을 선보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CES 2018은 내년 1월 9일(현지시간)부터 12일까지 나흘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앤드 월드트레이드 센터(LVCC) 등에서 개최된다. CES는 독일 베를린 '가전 멀티미디어 박람회(IFA, 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 Berlin)',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Mobile World Congress)'와 함께 세계 3대 가전·IT 전시회다.

이번 행사는 전세계에서 3,800여개의 기업과 관련 단체가 참가한다. 지난해 행사 참가자는 외국인 6만 여명을 포함해 18만4,000여명에 달했다. 최근 라스베이거스는 총격 사건으로 뒤숭숭한 분위기지만 올해도 비슷한 수준인 18만명 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참가자를 국적별로 보면 미국이 12만3,000여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중국 1만3,900여명, 한국 8,900여명, 프랑스 4,900여명, 일본 4,600여명 등의 순이었다. 특히 우리나라는 주요 선진국을 제치고 미국과 중국 뒤를 이으며 IT 강국의 면모를 보여줬다. 

올해 CES 2018 공식 슬로건은 '스마트시티의 미래(The Future of Smart Cities)'다. 지난해에는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홈'이 화두였고 올해는 영역이 '도시'로 확장됐다. 초(超) 연결성이 기반이 된 스마트 기술이 사적 공간을 넘어 도시 전체를 이어주는 단계까지 도달한 것.

최근 CES는 가전전시회를 넘어 전세계 유력 자동차 브랜드와 패션과 여행, 생활용품, 영상콘텐츠 업체들까지 참가해 각 분야의 최신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 현대자동차는 최근 개발을 완료한 '대화형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가 탑재된 커넥티드카 콕핏(Cockpit, 차량 앞좌석 모형물)을 세계 최초로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CES의 기조연설 참석자 명단을 보면 세계 최대 반도체기업인 미국 인텔의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CEO가 개막 전날인 8일 첫번째로 연단에 오른다. AI, 5세대(5G) 통신, 자율주행 부문의 전략을 소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막일인 9일에는 주최측인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의 개리 샤피로 회장 겸 CEO와 캐런 춥카 기업전략 담당 부사장에 이어 미국 자동차기업 포드의 짐 해켓 CEO와 중국 화웨이의 리처드 유 CEO가 나선다.

10일에는 펩시의 크리스틴 패트릭 글로벌브랜드개발 담당 선임 부사장과 컴캐스트 케이블의 바시언 젠크스 대표, 유튜브의 로버트 카인클 대표, 동영상 전문 사이트 훌루(Hulu)의 랜디 프리어 CEO 등이 명단에 올라왔다. 

CES 2018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대표 가전 업체들도 대규모 부스를 꾸릴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신제품 QLED TV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각각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과 G7을 공개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갤럭시A8·A8플러스와 K시리즈 등 중저가 스마트폰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CES 행사는 단순한 전시회를 넘어 글로벌 재계 인사들의 교류 장이기도 하다"며 "이 자리에서 유명 업체들이 서로 계약을 체결하기도 하고 자사 신제품과 기술을 보여주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기도 한다"고 말했다.

임서아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