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허인혜] 최근 가계경제 악화로 보험 해지율이 급증한 가운데 생활고에 치여 보험 해지를 고민한다면 보험사의 지원과 혜택을 꼼꼼히 챙기는 것도 방법이다. 건강검진을 꾸준히 받거나 금연 서약을 하는 등의 사소한 행동으로도 보험료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보험료 부담에 생명보험을 해지하고자 한다면 건강체 할인 등의 혜택을 다시 한 번 돌아봐야 한다./사진=한국스포츠경제DB

27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생명보험 계약 해지 건수는 모두 659만3천148건으로 2011년보다 54.1% 증가했다.

고객의 자발적인 해지와 보험료 미납 등으로 효력이 상실된 건을 합한 수치다. 전체 해지 건수 가운데 자발적 해지는 438만9,812건으로 효력 상실(220만3,336건)의 2배가량 됐다.

하지만 2011년 대비 증가율을 보면 효력 상실이 77.2%로, 44.7%인 자발적 해지보다 더 컸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최근 경기침체와 가계경제 악화 등의 이유로 생명보험 계약을 해지하는 건수가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자료=생명보험협회 제공

생명보험은 중도 해지시 환급금이 없거나 그동안 낸 보험료보다 적을 수 있어 한 번 가입을 결정했다면 보험계약을 유지하는 게 유리하다. 생활고 탓에 보험 해약을 고민하고 있다면 할인 혜택에 눈을 돌려 보험료를 낮추는 것도 방법이다.

생명보험은 건강인 할인 특약이 활성화 돼 있다. 할인율도 최저 3%대에서 최대 39%까지로 쏠쏠하다.

하지만 홍보 부족에 따라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전체 보험가입자 중 3.8%만 건강인 할인특약을 이용하고 있다. 간단한 건강검진만 정기적으로 받으면 되는 상품이지만 가입자는 귀찮음에, 보험사는 수익 보전을 위해 가입에 소극적이다.

현재 생보사 21곳의 127개 상품이 건강인 할인 특약을 제공 중이다. ▲비흡연 ▲혈압 ▲체격조건 등을 충족하면 보험료를 일정부분 깎아주는 식이다.

할인 폭이 가장 큰 한화생명의 ‘e정기보험 무배당’(순수보장형 기준)은 20세 이상이면서 가입 직전 1년간 비흡연 상태, 수축기혈압139(mmHg)이하, 이완기혈압 89(mmHg)이하, BMI수치(체중/키2) 18.5(kg/㎡)이상 25(kg/㎡)미만 등의 조건을 충족하면 최대 39%의 보험료 할인 혜택을 준다. 신분증을 지참하고 지정 검진센터를 찾으면 조건에 맞는 보험료할인이 자동적용된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특약 범위를 건강체와 슈퍼건강체로 나눴다. 40세 남성이 10년 만기로 ‘(무)라이프플래닛e정기보험Ⅱ’ 상품을 슈퍼건강체 특약으로 가입하면 월 보험료(1만4,200원)를 37% 아낄 수 있다.

또 자녀 수가 많을수록 보험료를 깎아주는 다자녀 할인이나 부모나 조부모를 피보험자로 할 때 혜택을 주는 효도할인 등도 눈여겨 볼 만 하다.

교보생명과 흥국생명, ING생명 등은 어린이보험 가입자가 많을수록 할인혜택이 늘어난다.

카드사 실적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연동 혜택도 눈에 띈다. 우리카드의 과점주주인 동양생명은 최근 우리카드 실적에 따라 동양생명 보험료를 깎아주는 할인카드를 내놨다.

한편 보험 기간에는 보험료 납입을 자유롭게 조정하는 유니버셜 기능, 보험료를 납입하지 않고도 보험계약을 유지하는 감액완납 등을 활용하면 좋다. 다만 보험료할인 적용기준은 회사별로 달라 세부내용을 확인해둬야 한다.

허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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