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허인혜] 올해 가상화폐로 대한민국이 들썩였다. 300만원을 밑돌던 비트코인 가격이 반년도 되지 않아 7배 넘게 폭등하면서 가상화폐 이용자가 나날이 급증했고 급속도로 팽창했다. 그만큼 부작용도 컸다. 가치급락으로 인한 손실로 투자자 피해가 발생했으며 다단계 유사코인이 가상통화 이용자들의 주머니를 노렸다. 해커들의 사이버 공격 대상이 된 거래소는 해킹과 서버다운으로 곤혹을 치렀다. 투자자들의 피해는 컸지만 보상은 그림의 떡이다. 정부가 부리나케 규제안 카드를 꺼냈지만 불나방처럼 투자자들은 일확천금의 꿈을 깨지 못했다.

비트코인 '가상화폐' 관련 긍부정/ 그래픽= 오의정 기자 omnida@sporbiz.co.kr

유난스러웠던 가상화폐 시장의 열기는 뜨거웠지만 국민들의 여론은 차가웠다. 건전한 투자 행위보다 사기와 투기라는 여론이 확산됐다. 이에 반해 블록체인 기술이 진화하면서 가상화폐를 미래의 화폐수단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요구가 맞섰다. 규제와 과세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주장도 팽팽했다.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궜던 가상화폐의 현주소다.

한국스포츠경제는 최근 가상화폐에 대한 여론을 알아보기 위해 빅데이터 분석업체 리비와 함께 12월 5일부터 25일까지 일주일간 비트코인, 가상화폐와 관련된 글 20만7,951건, 댓글 84만5,571건을 분석했다.

비트코인, 가상화폐 관련 연관키워드 긍부정도를 분석한 결과 부정이 76%, 긍정이 24%로 나타났다. 네명 중 세명은 가상화폐에 부정적이었다. 부정의견에서는 사기, 도박, 투기라는 의견이 58%로 가장 높았다. 규제 및 과세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19%였다. “다른 투자자의 고혈을 짜내야 돈 벌고 나가는 구조” “다단계나 다름이 없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높은 변동성으로 위험부담이 크다(13%), 소액투자자들의 피해가 크다(10%)는 의견이 뒤따랐다.

부정적인 넷심과 실제 부작용은 일치했다.

금융당국은 가상화폐 거래를 일종의 ‘폰지사기’로 취급하며 경고했다. 신규 유입자가 들어와야 기존 거래자가 빠져나갈 수 있는 구조로 금액 돌려막기와 다를 바 없다는 지적이다.

또 시장이 24시간 열리는 데다 변동성이 커 가상화폐 시세창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비트코인 좀비’가 속출했다. 이들을 노린 '펌핑방'(가상화폐를 한꺼번에 사들여 시세를 올렸다가 빠지는 단체 채팅방)이나 채굴 다단계 사기도 기승을 부렸다.

가상화폐 거래소의 서버도 불안정해 서버다운이나 해킹 사고도 잦았다. 최근 가상화폐 거래소 유빗이 해킹 피해로 보유 가상화폐의 17%를 잃으면서 폐업했다.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도 서버다운과 해킹 문제를 빚었다.

반면 긍정적 의견으로는 ▲규제와 과세의 악영향 및 반대의견(44%) ▲기술의 우수성(31%) ▲적은 단위의 거래 긍정(19%) ▲이미 대세다(6%) 등의 순이었다.

글, 댓글 합산 연관키워드에는 추천이 2만3,002건으로 가장 높았다. 투자(2만2,980건), 오르다(1만9,458건), 벌다(1만5,078건) 의견이 뒤이었다. 규제와 관련해서는 규제(14,014건), 정부(13,655건), 투기하다(9,235건) 등의 키워드가 등장했다.

댓글키워드에서는 투기, 도박, 거지, 한강, 망하다, 잃다 등의 부정적인 키워드가 상위권에 등재됐다. 글 키워드에서는 투자, 오르다, 벌다, 수익, 시세 등의 키워드가 상위에 올랐다. 가상화폐거래소인 빗썸과 블록체인, 이더리움 등의 키워드도 자주 언급됐다.

한편 정부의 비트코인 거래 규제추진 소식이 전해진 8일과 ‘비트코인플래티넘’ 고등학생 사기극의 전말이 밝혀진 10일의 관심도가 폭증했다. 한 고등학생이 비트코인 하드포크(가상화폐 업그레이드시 원 가상화폐와 분리되는 현상) 개발자를 사칭해 헛소문을 유포한 뒤 차익을 챙긴 사건이었다. 이어 12일에는 가상화폐 규제 강화 정책과 19일 유빗 파산, 20일 2,000억대 가상화폐 사기 적발 관련 기사와 댓글이 괄목할만한 수치를 보였다.

◇스포비즈 빅콘(빅데이터 콘텐츠)이란?
‘빅콘’은 실시간 이슈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신개념 콘텐츠다. 한국스포츠경제가 ‘스포비즈지수’에 이어 새롭게 선보이는 차별화 콘텐츠로서 이슈가 있을 때마다 진행할 계획이다. 빅데이터 분석업체 리비(Leevi)와 협업한다.

허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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