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 2017년을 하루 앞둔 자동차 업계가 우울했던 한해를 마무리한다. 비록 올해 자동차 시장 전망도 어둡기는 마찬가지지만,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업계 표정이 마냥 나쁘지만은 않다.

올해에도 자동차 업계는 푸짐한 선물 보따리를 가지고 국내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세단, SUV, 픽업트럭에 이르기까지, 2018년 소비자를 위한 다양한 상품을 일찌감치 마련해놨다.

BMW X2도 올해 출시된다. BMW코리아 제공

1번 타자는 쌍용차의 픽업트럭인 Q200이다. 1월 9일 쌍용차는 Q200 보도 발표회를 열고 올해 신차 랠리에 발빠르게 뛰어들기로 했다.

Q200은 G4렉스턴을 베이스로 새로 개발한 픽업트럭이다. 코란도 스포츠보다 큰 크기로 만들어졌으며, 숏바디와 롱바디 두개로 나눠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 다음으로는 현대자동차의 2세대 벨로스터가 출전을 기다린다. 2+1도어 준중형 스포츠 해치백을 유지했으며, 강력한 파워트레인과 다양한 편의사양으로 무장했다. 가격까지 저렴하게 책정될 예정으로, 개성을 추구하는 젊은 소비자들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올해에는 준중형 세단 시장이 오랜만에 불붙을 전망이다. 사진은 파사트 GT. 폭스바겐코리아 제공

친환경차 경쟁은 올해 분수령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쉐보레 볼트 EV에 맞서 현대차 코나 EV, 기아차 니로 EV, 테슬라 모델3가 잇따라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재규어 I-PACE는 하반기 고객 인도를 목표로 사전예약 중이며, BMW의 신형 i3도 출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현대차의 차세대 수소전지차도 나온다. 무공해는 물론 공기 정화 효과까지 있는 궁극의 친환경차다. 1회 충전시 주행 거리도 600km에 달하는 만큼, 얼마나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을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린다.

SUV 전쟁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세계적으로 몰아치는 SUV 인기에 대응해, 자동차 업계들은 새로운 SUV 출시에 분주한 모습이다.

재규어는 내년 말 E-PACE 출시를 앞두고 사전예약 중이다. 재규어코리아 제공

특히 수입차 업계 공세가 거세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새로 인증을 받으면서 Q7과 올 뉴 티구안 등 인기 모델을 다시 가져온다. BMW도 X2와 X4, X5 신형으로 수입차 시장 대격변을 예고했다.

볼보 XC40, 재규어 E-PACE 등 소형 SUV들도 많다. 시트로엥 DS7 크로스백과 지프 컴패스 신형도 나온다. 포르쉐도 3세대 풀체인지 모델을 내놓고 SUV 경쟁에 뛰어들 예정이다.

쉐보레는 에퀴녹스를 미국에서 들여온다. 회사 여건상 국내 생산은 일단 보류됐다. 아직 출시 일정은 미정이다. 내년 초 노조가 파업 등을 예정한 만큼, 출시 시기는 다소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 현대차는 국민 SUV인 싼타페 신형을 출시한다. 2012년 이후 6년만이다. 몸집을 대형SUV 수준으로 불리고 8단 변속기를 탑재하는 등 혁신적인 진화가 예정됐다.

차세대 수소전지차. 현대자동차 제공

올해는 세단 시장도 오랜만에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럭셔리카부터 소형에 이르기까지 소비자 선택폭이 크게 넓어진다.

제네시스 EQ900은 얼굴을 바꾸게 됐다. 폭스바겐의 새로운 플래그십 아테온도 글로벌 시장에 이어 국내에서도 인기 몰이에 나선다. 인피니티 Q60도 기대가 높은 신차다.

준중형 세단 신차는 여느 때보다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국산차 중에서는 기아차 K3가 풀체인지로 돌아온다. 르노삼성도 작년에 미뤄졌던 클리오를 확실히 들여올 계획이다.

수입차 중에서는 벤츠 CLS와 푸조308, 폭스바겐 파사트 GT 등이 줄을 서있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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