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두번째로 많은 로또 1등 당첨금을 받은 50대 남성이 5년 만에 돈을 탕진하고 사기꾼으로 전락한 사연이 눈길을 끈다./사진=YTN 캡처

[한국스포츠경제 이상빈] 역대 두 번째로 많은 로또 1등 당첨금을 받은 50대 남성이 5년 만에 모두 탕진하고 사기꾼으로 전락한 사연이 눈길을 끈다.

2014년 10월 YTN 보도에 따르면, 2003년 5월 로또 1등에 당첨된 김 씨는 당시 함께 당첨된 1인과 함께 배당금으로 242억 원, 세금 떼고 총 189억 원을 수령했다. 이는 로또 복권이 생긴 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당첨금이었다. 

갑작스럽게 큰돈이 생기자 김 씨는 주변엔 가족 외 아무에게도 말을 하지 않았고, 당첨금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도 전혀 몰라 평소 해오던 주식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어 서울 강남구에 아파트 두 채를 구입하면서 30~40억 원을 쓰고, 지인을 통해 남은 돈 일부를 병원 설립 투자금에 사용했다. 이 과정에서 서류를 따로 만들지 않아 나중에 투자금도 회수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주식 관련 자격증도 없었고, 섣불리 큰돈을 주식에 투자하니 김 씨가 망하는 건 시간문제였다. 결국, 로또 당첨 5년 만인 2008년 당첨금을 모두 탕진했다.

김 씨의 불행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쉽게 큰돈을 벌다 보니 요행을 부리게 된 것. 그는 강남에 사놓은 아파트를 담보로 사채까지 손을 댔고 또다시 주식에 투자했다. 여전히 빚만 늘어나는 상황에 이번엔 사기에 손을 뻗었다.

김 씨는 2010년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50대 여성 A 씨에게 자기를 '주식 전문가'라고 속여 접근했다. A 씨가 주식으로 5,000만 원 잃은 상황에 김 씨를 믿고 1억 2,200만 원을 재투자했다. 김 씨가 전문 지식이 없어 수익도 내지 못하자 A 씨는 투자금을 돌려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김 씨는 되려 진행 중인 민사소송에서 이기면 15억 원 받을 수 있으니 소송비용 2,600만 원을 더 빌려 달라고 또다시 사기를 쳤다.

김 씨의 달콤한 말에 또 속아 넘어간 A 씨는 정신을 차린 끝에 이듬해 김 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찜질방을 전전하며 도피 생활을 이어가던 김 씨는 2014년 10월 끝내 경찰에 붙잡혔다. 기나긴 사기와 도피 행각에 마침표가 찍힌 것이다.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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