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안정세 접어들지만… 양극화 ‘지속’

[한스경제 최형호] 전세값이 5년3개월만에 하락하면서 올해 부동산 전월세 시장은 안정세로 접어들 전망이다. 또한 올해 입주 물량도 여느 때보다 더욱 늘어날 예정이어서 시장의 안정세는 올 한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세값이 5년 3개월 만해 하락하면서 올해 부동산 전월세 시장은 안정세로 접어들 전망이다. /임민환 기자.

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전월세 가격이 모두 0.03% 하락했다.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11% 상승했지만 상승폭은 전달에 비해 적었다. 지난해 들끓었던 국지적 과열 현상의 영향으로 매매가격이 올랐다는 분석이다. 다만 국지적 과열현상은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접근성이나 학군이 양호한 지역, 즉 선호도가 높은 지역은 실수요자 중심으로 꾸준히 유입되며 집값 양극화가 심화됐다. 다만 가을이사철 마무리와 함께 전국적으로 신규 입주아파트가 증가함에 따라 광주와 세종을 제외한 15개 시도에서 상승세 약화되거나 하락했다.

여기에 몇몇 지역에선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과 가계부채관리 등 주택시장 안정을 위한 정부의 정책 기조로 관망세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결과적으로 전세가격도 2012년 9월 상승 전환 이후 약 5년 3개월 만에 하락했다.

월세도 덩달아 하락했다. 문재인 정부 이후 ‘새 정부 기대감’, ‘경제지표 개선’ 등으로 풍부한 유동자금이 주택시장으로 유입되며 상승세를 보였으나, 고강도 8.2대책과 후속조치, 최근 기준금리 인상 및 신규 공급 부담 등으로 오름폭 줄어들며 지난해 말 대비 1.48% 상승하는데 그쳤다.

반면 수도권은 2.36%, 지방은 0.68%를 기록하며 지난해 대비 월세 양극화 현상은 뚜렷했다. 다만 올해 수도권에 단지 물량이 대거 유입될 것으로 보여 서울 및 수도권 지방의 전월세 양극화 현상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입주 물량은 43만9611가구로 지난해(38만3820가구)보다 14.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매매가격은 지난해 12월 0.11% 상승했지만 전달에 비해 상승폭은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올해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이 예정돼있고, 공급(입주)물량 또한 증가할 예정이어서 상승폭도 축소될 전망이다.

감정원 관계자는 “올해는 신DTI, DSR 도입으로 대출여력이 줄어들 예정인데다, 경기호조에 따라 예상되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국내 기준금리도 오르게 되면 유동성 또한 감소하는 등 여러 하방요인들의 복합 작용으로 상승폭이 줄어들 것”으로 말했다.

매매가는 공급물량이 많은 경기도 화성을 중심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미 화성시는 동탄2신도시와 송산그린시티 신규 입주물량 영향으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인천도 청라·가정지구 신규 입주가 잇따르며 서구와 동구 등을 중심으로 상승에서 하락전환됐다.

여기에 지방은 이미 하락중인 경상, 충청 등에서 입주가 지속되며 하락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전세값 하락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도심접근성, 학군 등으로 인한 실수요가 많거나 정비사업 이주수요 유입되는 지역은 국지적 혹은 일시적 수급불균형으로 소폭의 상승세를 보일 기미다.

반면 경기와 인천 등 수도권 지역은 전반적인 입주물량 증가로 매물 적체되며 전국적으로는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감정원은 내다봤다.

감정원 관계자는 “직주근접, 우수학군 등의 영향을 받는 지역은 겨울철 비수기에도 상승세가 불가피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입주물량 증가에 따른 전세매물 증가, 임대소득 목적의 소형주택 공급 증가 및 일부 지역의 경기침체로 인한 근로인력 유출 등으로 당분간 하락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형호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